나의 혹은 너의 이야기.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by Erebus


일본 영화 시장의 갈라파고스화는 심각한 수준으로, 소위 되는 영화가 아니면 아예 제작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화 제작사에서 인기 있는 작품들은 만화의 실사 영화화(라고 쓰고 대부분이 아마추어 코스프레 느낌의 작품)이며, 그나마 애니메이션의 경우, 워낙 세계적 유명세를 떨쳐서 국내 개봉하는 것들이 좀 있다.


망작의 향연 가운데에서도 좋은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 존재하는데, 그중 순정만화 실사화는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판타지 만화 실사화의 어색함을 보여주진 않는다.

(대부분 망작으로 평가받는 것들을 보면 만화로 만들었을 때 가장 효과적인 판타지 계열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예외가 있다면 그나마 데스노트 정도일 것이다.)


이는 배경이 우리가 사는 현실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혹은 가상의 배경이라 할지라도 갑자기 용이 등장하거나 주인공이 날아다니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거부감이 훨씬 덜한 편이다.


이러저러한 문제를 차치하고, 이번 연도 가장 사랑스러웠던 영화를 꼽자면 내 이야기! 를 빼놓을 수 없을 거 같다.

오레 모노가타리라고 불리기도 하는 작품으로 원작가인 카와하라 카즈네&아루코의 순정만화 그리고 애니메이션화를 거쳐 마침내 실사 영화화되었다.


열혈 주인공 타케오와 전형적인 순정만화 여자 주인공형인 야마토, 그리고 타케오의 소꿉친구이자 엄친아 스나카와가 나와 펼치는 일상 연애물이다.


외모는 비록 고릴라를 닮았을지언정 성격은 남자답고 정의로우며 불의를 못 참는 멋진 남자 타케오와 순정만화 여주인공 그 자체인 야마토. 어느 날, 치한에게 괴롭힌 당하던 야마토를 본 타케오는 역시나 불의를 참지 못하고 야마토를 구해주게 되고 야마토는 그런 타케오에게 반해버리게 된다.


그리고 시작된 답답한 짝사랑의 시작, 타케오는 야마토가 마음에 들지만 야마토가 스나카와를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그 둘을 엮어주려 하고 야마토는 일편단심 타케오만을 바라보지만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가 버린다...!


배우들의 캐스팅을 보자면 그야말로 만화를 그대로 찢고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다. 타케오 역의 연기파 배우 스즈키 료헤이는 물론이거니와 현재 일본에서 가장 핫하다고 말할 수 있는 두 배우. 야마토 역의 나가노 메이와 스나카와 역의 사카구치 켄타로 역시 원작에 충실한 재현을 만들어 냈다.


내용면에서도 원작의 에피소드들을 잘 따라가면서도 약간의 만화적 유치함이 곁들여져 있는데 원작이 만화인 것을 감안하면 썩 나쁘지 않은 정도이다.


무엇보다 여주인공 나가노 메이의 실없는 웃음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연애세포가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착하디 착한 주인공들이 만들어가는 착한 영화!




빼놓을 수 없는 쿠키영상까지. 오랜만에 사랑스러움을 느껴보고 싶다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하는 영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모두가 가장 원했던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