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빛과 그림자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여서 그 신비감에 많은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는 소재였다. 빛의 마술사라 불린 화가 렘브란트의 초상화를 보면 그 점을 확실하게 알 수가 있다.
자신의 얼굴이 반 이상 어둠에 감싸여 있는 자화상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떤 작품을 볼 때 작품이 말을 걸어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그의 자화상은 너무나 강렬해서인지 보자마자 확 하고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빛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 화가들은 많지만 렘브란트처럼 효과적으로 음영을 다룬 화가는 손에 꼽는다. 표지의 젊은 시절 그림부터 나이 든 노후의 그림까지. 아니 렘브란트의 작품 전체로 보아도 그는 빛과 그림자를 평생의 주제로 삼았다.
사진에서도 인상 깊은 사진들을 보면 빛과 그림자를 잘 잡아낸 작품이 인상 깊게 느껴진다. 특히 인물 사진에서. 언젠가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전을 간 적이 있는데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사진 작가답게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가 다 알만한 사람들의 사진을 찍었다.
그 사람들을 찍은 사진들을 바라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인물의 표정을 잘 잡은 것도 있지만, 사진을 딱 볼 때 빛과 그림자의 조화가 매우 아름다웠던 것이다.
어떤 인물의 사진을 마치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생생함을 느끼게 했다. 인공적으로 만든 느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그 느낌이 참 좋았다.
빛과 그림자는 꼭 그림이나 사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문학 작품에서도 지킬&하이드가 있고 많은 드라마와 소설에서 비유적 표현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참으로 멋진 소재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이래서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를. 참으로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