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뒤의 맛에 대하여.

by Erebus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어떤 사람의 진정한 모습은 바로 그 사람의 뒷모습에 있다는 생각. 특히 사람의 뒷모습은 그 어떤 모습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는 보통 무언가를 볼 때 앞모습을 주로 보고 그 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나조차도 그렇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나의 뒷모습은 어떤가에 대해서 물어보곤 한다. 그때그때, 달라지긴 하지만 대체로 비슷한 말들이 오간다. 그럴 때 사람들이 진짜 나에 대해 느끼는 것들이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인터넷에서 뒷모습이란 단어를 검색해 보았다. 쓸쓸함이나 외로움에 대한 느낌들이 많았다. 역시 뒷모습이 주는 느낌은 그런 것들인가 보다. 그래서 많은 화가들이 뒷모습을 그렸고 평생 동안 뒷모습만 그린 화가도 있는 것 같다.


뒷모습이 주는 감정은 참으로 묘하다. 말로는 표현 못할 많은 감정들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그것들이 주는 느낌에 많은 것들을 생각한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뒷모습이 보였을 때 기억에 남을 만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매번 보는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기억에 남는 사람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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