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Searching)
흔히들 SNS(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소문자 표기)를 생각하면 떠올리는 것들이 있다. 인*타그램, 페*스북, 트*터 등, 이미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친근한 매체이다.
영화 서치는 sns를 소재로 만든 가족 & 스릴러 영화이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한 가장인 데이비드 킴이 그룹 스터디를 한다고 외박을 했으나 부재중 전화 3통만을 남긴 채 사라진 딸 마고를 그녀의 sns 흔적으로 찾는다는 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아내의 죽음 이후 딸과 서먹서먹한 관계였던 데이비드 킴은 딸의 sns를 뒤져가며 그 흔적을 찾기 시작하는데, 절묘하게 비밀번호를 찾는 과정이 현실적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거치며 자신이 딸에게 얼마나 무심한 아빠였는지 깨닫기도 한다.
영화는 디지털이라는 매개체를 참으로 잘 이용했다. 관객이 볼 수 있는 화면이라고는 영화 안에서 보이는 컴퓨터 카메라(웹캠)에 비친 모습들이다. 배우들의 모습은 물론이고(누군가와 영상통화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된다.), 컴퓨터 화면상의 구글 , 야후와 같은 실제 홈페이지들을 과감 없이 드러낸다. 이 부분은 소재의 몰입감을 극대화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는 것이었다.
컴퓨터과 sns를 활용한 영화라고 해서 내용이 딱딱하지 않고 감정적이기도 하다. 컴퓨터로 가족들의 추억이 담긴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캘린더의 메모들(아픈 엄마의 퇴원 일자가 점점 뒤로 미루어지는 것)로,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주인공들의 기분과 감정을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게 만든 표현 방식들도 감각적인 연출의 한 부분이었다.
영화 첫 시작의 반가운 윈도우 xp의 화면과 맥북과 같은 OS의 변천사 같은 것들도 흥미를 돋게 만드는 장치였다. 스토리적인 복선들도 차분히 깔아 놓아서 마지막 내용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방향으로 잘 이끌어 나갔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사실 마고와 친하지 않던 친구들이 그녀의 실종이 장기전으로 변해감에 따라 그 상황을 이용해서 친한 척을 하거나 슬픈 척을 하여 sns에서 관심을 받거나 여론을 몰아가는 내용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뉴스 속보를 전하는 장면도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서 나온다. sns는 아빠가 딸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역설적으로 그 과정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런 영화적 장면들은 감독의 화면 연출기법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고, 관객들이 극의 내용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비밀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개방된 인터넷의 세상에서 현실을 찾는 모습은 영화를 보고 난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언젠가 카톡을 하다가 지인들이 올려놓은 상태 메시지를 보고 그를 이용해 심리보고서 같은 것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나부터도 그랬지만 상태 메시지에는 보통 기분이나 느낌 다짐 같은 것을 적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sns는 내 개인의 것이지만, 남들에게 보이는 부분이 훨씬 큰 영역이다. 오픈된 순간부터 나만의 것이 아닌 것이 되는 셈이다. 기술이 발달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다. 영화의 짜임새가 훌륭하다.
p.s. 이 영화는 노트북으로 보시면 그 현실감이 2배는 더 강해집니다. 진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