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Vincent Van Gogh.
중구 우정아트센터에서 전시하는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전시에 다녀왔다. 근래에 영화 <러빙 빈센트>를 보고 그와 관련한 <러빙 빈센트전>에 이어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까지. 반 고흐 3종 세트를 전부 본 느낌이다.
반 고흐는 워낙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화가이니 더 이상 설명할 것도 없지만 이 전시가 특별했던 점을 꼽자면 고흐의 작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진짜 작품 자체를 만진다는 것이 아니라 고흐의 작품을 3D 프린터로 뽑아서 막 만져도 아무 문제없게 만든 점이 신선했던 점이었다. 고흐 특유의 붓터치를 재현해 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남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개인적으로 고흐의 매력은 유화 물감의 그 꾸덕함이라고 생각한다. 수채화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거친 야생의 질감. 거기다 고흐 개인의 주옥같은 인생사를 곁들이면 완성되는 스토리텔링까지.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도 참 많았는데 방해가 된다기보다 분위기 자체가 자유로웠다. 작품을 만져도 되고 중간에 편안한 음악과 함께 볼 수 있는 영상도 감상할 수 있고 간단한 드로잉을 할 수도 있어서 좀 딱딱하고 질서 정연한 보통의 전시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고흐의 방을 그대로 전시해 놓은 점도 포인트 중 하나였다. 많은 사람들이 봐 온 그 구도 그대로 심지어 의자도 똑같은 모양이어서 흥미 있게 지켜보다가 냉큼 사진도 찍었다. 사실 여기가 최대의 포토존이기도 했다. 안 찍어가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포토존으로 완벽한 곳이었다. 포토존은 요즘 전시의 트렌드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세세한 센스가 돋보이는 전시였다. 다만 티켓값이 성인 기준으로 비싼 편(16000원)에 속하고 전시 구성이 좀 짧다는 단점도 있긴 하다. 그래도 보고 싶은 전시를 기간 내에 잘 보고 돌아왔다는 점에 뿌듯함이 더 큰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