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녹이는 재즈 보컬.

Oh! Jazz!

by Erebus


아마 고등학교 때로 기억한다. 택시를 타고 하교를 하던 중 라디오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앵커의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 "멜로디 가르도(Melody Gardot)가 새 싱글 앨범을 냈습니다." 그리고 흘러나오던 그녀의 매력적인 목소리. 그것이 나와 그녀의 첫 만남이었다.


그때 흘러나왔던 노래가 'Baby I'm a fool'이라는 곡이었는데 그때부터 쭉 빠지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최애 곡으로 꼽는 곡이다. 이 곡은 뭐랄까 처음부터 끝까지 좋다. 나쁜 구석을 찾고 싶어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완벽한 곡이었다. 소울풀한 목소리에 이미 귀는 녹아내리고 있었다.


곧장 그녀에 대한 관심이 생긴 나는 폭풍 검색을 시작했는데 그녀에 대해 바로 알게 된 사실은 '여자 스티비 원더'라는 별명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별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로지 음악만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스티비 원더가 어떤 인물인가. 흑인 음악의 거장이자 살아있는 레전드 아니었던가. 그녀의 생각이 어떻든 간에 그것은 찬사에 가까운 칭찬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이라는 점. 그렇다. 그녀가 여자 스티비 원더라 불리는 이유는 뛰어난 음악성도 그렇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장애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내게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마성의 목소리였고 그녀의 음악은 그녀의 시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물론 스티비 원더와는 좀 다른 것이 시력을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고 사고로 눈이 빛에 매우 민감해져서 언제 어디서나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한동안 그녀에게 빠진 뒤로 주변의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했고 들은 사람 대다수의 평은 만족스러워서 괜스레 소개해 준 내가 다 뿌듯할 지경이었다. 한국에도 내한 온 적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가지 못했다. 나중에 또다시 내한을 한다면 그때는 꼭 가보려고 수시로 그녀의 이름을 검색해보고 있다.


위의 Baby I'm a fool도 좋고 One day, Love like a river does, Worrysome heart 등의 곡도 좋다. 오후 2시경 햇볕 잘 드는 조용한 카페에 앉아 나지막이 그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건 또 다른 행복이기도 하다. 그녀가 지금보다 더 왕성한 활동을 해주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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