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에 책에서 보았기를, 무엇이든 간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고 배웠었다. 아니, 그렇게 믿어왔었다. 그러나 어른이 된 나는 나의 쓸모에 대해 고민하는 버릇이 생겼다.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인지, 오늘 하루는 무엇에 쓸모 있게 썼는지.
쓸모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1. 쓸 만한 가치, 2. 쓰이게 될 분야나 부분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과연 나는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는지. 그것이 사회에 대한 것이든, 회사에 대한 것이든, 가족에 대한 것이든 요즘 그런 생각들이 자주 든다.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변명으로 몇 개월 동안 브런치에 글 하나 남기지 못하고 그저 무수히 많은 단어 덩어리들을 저장해 두었다. 글을 써야만 쓸모가 있어지는 것들인데 내가 소홀했었다.
어쩌면 인생이란 평생 쓸모에 관해 고민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후회하지 않기를. 적어도 훗날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를 잠 못 드는 못난 새벽에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