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케터 아델 Dec 10. 2020

크리스마스 용품점 캐테 볼파르트

나의 바르셀로나


크리스마스 용품점 Käthe Wohlfahrt

바르셀로나 고딕 지구 조셉 우리올 광장 옆 아베 마리아 거리 1번지에는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 용품을 파는 캐테 볼파르트 Käthe Wohlfahrt가 있다.


1964년 독일에서 처음 문을 연 캐테 볼파르트는 현재는 3만 점이 넘는 독일 전통의 크리스마스 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프랑스, 벨기에, 영국, 미국에도 위치하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12월 캐테 볼파르트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무드를 미리 느껴보려는 사람들과 집에 채워놓을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고르는 사람들로 매일 붐빈다.







365일 크리스마스

날이 쌀쌀해지고 빨리 어두워지면서 평소에는 눈길이 가지 않던 쇼윈도의 장식들이 눈에 들어온다. 캐테 볼파르트의 쇼윈도에서부터 다양한 종류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볼 수 있는데 창마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코코아를 마시는 아이가 바라보고 있을 것 같은 크리스마스트리와 호두까기 인형


꽁꽁 얼어있는 호수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소복이 쌓인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는 얼음왕국 모습


엄마 아빠와 크리스마스트리를 같이 꾸미던 내 어린 시절이 생각 나는 분위기까지 캐테 볼파르트에서는 언제든지 원하는 크리스마스를 만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통로를 제외하고 캐테 볼파르트의 모든 공간은 크리스마스 용품들로 빼곡하게 채워져있다.


산타클로스, 루돌프, 호두까기 인형, 눈사람, 아기 예수, 동방박사처럼 크리스마스와 성경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수백만 가지의 모습으로 모두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


크리스마스라는 테마가 굉장히 제한적인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가게 안에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제품의 소재, 디자인,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져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 빠져들게 된다.


목각인형과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는 오너먼트뿐만 아니라 초, 스노볼과 같이 평소에도 장식하기에 너무 예쁜 제품들이 가득하다.


바르셀로나를 기억할만한 장식품들도 있다. 바르셀로나의 택시와 검은 성모 마리아 상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성탄일

스페인의 다른 지방에 비해 유독 가톨릭에 대한 신앙심이 낮은 바르셀로나 사람들도 크리스마스에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재현한 모형들로 집 앞이나 현관을 꾸며둔다.


산타클로스와 루돌프가 없는 카탈루냐의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의 탄생에 조금 더 집중되어 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산타클로스를 바르셀로나에서는 만나보기 어렵다.


바르셀로나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자 온 가족이 모여 맛있는 음식과 선물을 나누며 겨울을 보내는 따뜻하게 보내는 명절과 같은 축제이다.






모두가 힘들었던 이번 한 해 마음만이라도 조금 더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나, 아델


한국 회사 생활을 정리한 후 3개월 동안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났다. 한 달을 보낸 바르셀로나는 꼭 살아보고 싶은 도시가 되었고 한국에 돌아온 지 6개월 만에 다시 떠나 5년이라는 시간을 바르셀로나에서 보냈다.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사람들은 나의 또 다른 가족이 되었고 다양한 국적의 유럽 사람들은 내 회사 동료 혹은 친구가 되었다. 바르셀로나 도시 자체를 너무 사랑했지만 이방인으로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는 그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만큼 미워하는 마음도 크기를 같이 하고 있다.



'나의 바르셀로나'는 이런 기억들을 조금씩 적어보는 이야기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