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여름 여행 시드니 한 달 살기
오래전에 시드니에 왔을 때 시드니 타워에서 저녁을 먹었던 기억이 아주 좋게 남아있어 이번 여행에서도 꼭 가야겠다 생각했다. 부담되지 않는 가격으로 멋지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시드니에 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다.
남반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전망대인 시드니 타워는 시드니 한가운데에 309m 높이로 솟아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스카이 타워가 높이 자체는 더 높지만 시드니 타워의 전망대가 50m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1981년 처음 대중들에게 오픈된 후 2001년 웨스트 필드 그룹이 인수해서 2009년 리뉴얼 공사를 거친 후 다음 해에 웨스트 필드 쇼핑몰과 함께 오픈했다.
시드니 타워의 1층에는 360도 다이닝 바, 그 위에 시드니 타워 뷔페, 각종 이벤트가 열리는 공간인 STUDIO가 3층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망대가 4층 250m 높이에 위치해있다.
타워 어디서든 태평양과 함께하는 시드니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시드니 타워 사이트에서 입장 티켓을 미리 예매할 수 있다. 여러 관광 코스와 묶여있는 패키지를 살 수도 있는데 그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하지만 이 사이트에서는 식당을 예매할 수 없어 시드니 타워의 식당 사이트를 찾아서 예매해야 했다.
360도 다이닝 바 인피니티와 뷔페인 스카이 피스트는 각각 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시드니 타워에서 멋지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저녁시간을 넉넉히 잡아 해가 질때 쯤으로 식당을 예약해서 바에서 칵테일과 식사를 모두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크리스마스 휴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해질 때쯤으로 시간을 맞춰 식당을 예약했다. 조금 일찍 도착해 웨스트 필드 쇼핑몰 구경도 하고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보면서 분위기를 즐겼다.
예약시간이 가까워졌을 때 웨스트 필드 쇼핑몰 내에 위치해있는 시드니 타워 리셉션에서 티켓을 확인했다. 안내가 잘 되어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리셉션에서 바로 티켓 구매와 테이블 예약도 가능하지만 인기가 많은 곳인 만큼 테이블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360도 다이닝 레스토랑을 예약한다는 걸 실수로 뷔페를 예약했는데 직원들이 정말 친절하게 도와주었다. 하나하나 차근히 설명해 주면서 빈 테이블을 찾아 내 예약을 변경해 주었다.
미리 올라가 칵테일을 한잔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81층 높이에 있는 360도 다이닝 바 &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예약시간이 될 때까지 바에서 칵테일을 한잔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창 너머로 시드니를 내려다봤는데 한 시간에 한 바퀴를 돌아가는 식당의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 조금씩이지만 계속해서 움직이는 바깥 풍경에 적응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먼 곳을 바라봐야 어지럽지 않다.
360도 다이닝 바는 일 인당 20달러 이상 사용하는 조건으로도 입장이 가능하다. 시드니를 바라보며 조용히 한 잔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여러 음료가 있었지만 칵테일이 종류도 다양했고 정말 맛있었다. 식사하지 않아도 바에 올라와 시드니 뷰와 함께 칵테일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역광이라 사진은 제대로 안 나왔지만 기념샷도 좀 남기고 빙빙 돌아가는 식당에 적응할 때쯤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의 테이블로 이동했다.
다양한 음식 메뉴와 함께 시드니의 다른 레스토랑들처럼 아주 긴 와인 리스트가 있었다. 우리는 가장 기본인 2코스 메뉴를 주문했는데 처음에는 양이 조금 적어 보였지만 와인과 함께 즐기기에 딱 알맞았다. 칵테일에 베지 칩스를 안 먹고 갔으면 3코스 메뉴도 충분히 먹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주문을 마치고 나서 와인을 마시고 나니 해가 지기 시작했다. 레스토랑이 돌아가면서 달라지는 건물들과 해가 지는 만큼 조금씩 변해가는 시드니의 색깔을 보는 게 좋았다. 최대한 감상하면서 천천히 식사를 했다. 중간중간 사진도 몇 장 찍었는데 역시 눈으로 보는 것만큼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시드니 타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날의 저녁식사는 아주 특별했고 시드니에서의 또 다른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12월 여름 여행
싱가포르 & 시드니 한 달 살기
바르셀로나의 축축한 겨울이 유난히 싫었던 그 해 12월, 뜨거운 태양을 즐길 수 있는 시드니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비행기로 21시간이 걸리는 시드니를 가는 길에 싱가포르에서 잠시 쉬어갔다. 시드니에서는 가장 힙한 동네인 뉴타운의 에어비엔비에서 한 달을 머물면서 시드니와 그 주변을 여행했다. 시드니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고 그들 덕분에 시드니와 호주를 10년 전에 여행했을 때 보다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머리와 마음이 같이 리프레시 되었던 12월의 여름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