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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아델 Mar 30. 2021

시드니 뉴타운 펍 & 브루어리 소개

12월 여름 여행 시드니 한 달 살기

뉴사우스웨일스 맥주


출처: The Bank Hotel

빅토리아 Victoria와 서호주 Western Austraila 지방의 맥주가 일반적이었던 호주에서 시드니에 소규모의 브루어리들이 속속 생기면서 6~7년 전부터 뉴사우스웨일스 New South Wales 맥주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500ml 파인트 한 잔에 보통 15달러 하는 시드니의 엄청난 물가는 330ml 까냐 한 잔에 비싸야 2유로 하는 바르셀로나를 엄청 그립게 만들었다. 과하게 비싼 술값 때문에 주로 집에서 한두 잔 할 때에는 Liquer shop에서 맥주 한 팩 6병을 20달러에 사서 마셨다.


출처: The Warren View Hotel

그래도 뜨거운 태양볕을 받으며 걷다 들어간 펍에서 싱싱하고 차가운 맥주를 맛보는 즐거움은 20~30 달러를 내도 기분 좋은 소비가 되었다. 테라스나 거리에 놓인 테이블에서 소곤소곤 얘기하며 즐기는 바르셀로나와 아주 다른 분위기로 맛있는 맥주를 즐기는 재미가 더해졌다.


힙한 뉴타운에서 시원하게 즐긴 펍과 브루어리들을 소개한다.






Young Henry's

Mon-Sun 12pm to 7pm


영헨리스는 맥주를 사랑하는 두 사람 Richard Adamson와 Oscar McMahon이 함께 오픈한 브루어리이다.


맥주 만드는 방법을 알았던 Richard와 손님들을 맞이하는 법을 알았던 Oscar가 2012년 뉴타운의 창고 자리에서 브루어리를 시작했고 이제는 시드니 전역에서 맛볼 수 있는 시드니의 대표적인 브루어리가 되었다. 시드니에서 갔던 왠만한 펍에는 항상 영헨리스 맥주가 있었다.


영헨리스가 시작된 뉴타운의 브루어리에서는 다양한 종루의 영헨리스 맥주를 바로 맛볼 수 있다. 창고 한 부분을 개조해서 만든 공간은 누군가의 아지트 처럼 꾸며져 있었다. 한여름 늦은 오후 나른하게 저물어가는 햇빛과 맥주는 완벽하게 어울렸다.


영헨리스의 젊은 감각과 함께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공간이 마음에 들어 나중에 확인해보니 홈페이지를 통해 브루어리 투어를 신청할 수 있었다. 한 시간 동안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해주고 맥주와 영 헨 리스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미리 알았더라면 한 번쯤 참여했을 텐데 아쉽다.






The Bank Hotel

UNCLE HOPS CRAFT BEER BAR

Mon-Wed 11am to 1am

Thur 11am to 2am / Fri 11am to 4am

Sat 11am to 3am / Sun 11am to 12am


출처: The Bank Hotel

뉴타운 역에서 나와 직진해서 킹 스트리트에 닿으면 바로 왼쪽에 The Bank Hotel 이 자리 잡고 있고 호텔 건물 1층에 UNCLE HOPS CRAFT BEER BAR가 있다. 이른 저녁부터 북적이는 곳이라 지나갈때 마다 궁금했었다. 금요일 저녁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맥주를 마시고 싶다며 친구들을 설득해 들어갔다.


출처: The Bank Hotel

시드니를 비롯한 다양한 수제맥주가 있는 이곳에서는 총 12개의 탭에서 12 종류의 다른 맥주들을 맛볼 수 있었다. 샘플러가 있어 친구들이랑 조금씩 다른 맥주를 맛보았다. 샘플러의 크기가 큰 것도 마음에 들었다. 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금요일이라 그런지 펍은 금방 사람들로 가득찼다. 끊임없이 흐르는 너바나 Nirvana같은 분위기의 음악위에 사람들을 말소리가 더해저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활기 가득한 이런 바이브에서는 맥주가 정말 맛있다.


출처: The Bank Hotel

2층 WAYWARDS에서는 화, 목, 금, 토 저녁 8시부터 새벽까지 로컬 음악, 디제잉 등 공연이 펼쳐진다. 주말에 2층 테라스에 음악과 술에 취한 사람들이 너덜너덜 2층 테라스에서 춤추는 모습을 몇 번 봤는데 이 바만 봐도 뉴타운의 축제 분위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공연 종류에 따라 티켓을 미리 예매해야 될 때도 있으니 꼭 보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The Warren View Hotel

BEER GARDEN CRAFT BEER BISTRO

Mon-Sun 10am to 12pm


The Warren View Hotel은 1870년부터 뉴타운에 자리 잡고 있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다. 이 호텔 1층에 위치한 BEER GARDEN CRAFT BEER BISTRO는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로 유명하다. 이 호텔이 위치한 스탠모어로드에 사는 친구가 추천해서 가게되었는데 맛있는 요리에 맥주를 즐기고 싶을 때면 자주 오는 친구의 단골 집이라고 했다.


쿠지비치에서 노곤노곤 몸을 익히고 오느라 허기진 우리는 시원한 맥주를 곁들인 저녁을 먹기 위해 비어가든을 찾았다. 친구들이 맛본 요리는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지만 모두들 아주 괜찮은 수준의 맛이라며 칭찬했다. 주문한 햄버거, 스테이크, 연어요리 모두 양도 풍성하고 맛있었다.


호텔의 1층 건물 안쪽에는 오픈 테라스가 넓게 자리 잡고 있어 야외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건물 뒤쪽에 위치한 조용한 가든이 나무와 함께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다. 친구들과 편안하게 나누는 대화, 맛있는 음식에 맥주까지 마음이 한결 풀어지는 릴렉스한 시간이었다.


출처: The Warren View Hotel

매일 다른 콘셉트로 작은 이벤트들이 있는데 화요일에는 춤과 노래 공연인 'THE BIG FACT HUNT TRIVIA'가 진행된다. 근처 식당에 가던 날 공연을 봤는데 창을 넘어 봤을 때에도 강렬한 공연이었다. 화요일에 찾는다면 릴렉스한 비어가든과 화려한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Rising Sun Workshop

Sun-Tue 8:00am~4:00pm

Wed-Sat 8:00am~3:30pm / 4:00pm ~10:00pm


근처에 회사가 있는 친구가 종종 동료들과 커피 한 잔, 맥주 한잔하면서 회의를 하는 곳이라며 데리고 간 이 레스토랑이자 카페는 오토바이를 수리할 수 있는 공간과 공구도 제공하는 정비소의 역할도 하는 곳이다.


자신들의 오토바이를 거리에 두고 수리해야 했던 Adrian과 Heleana는 다양한 공구들이 갖춰진 정비소와 함께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꿈꾸면서 Rising Sun Workshop을 시작했다고 한다. 1940년대에 호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Rising Sun Service Station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차가들어갈 수 있는 정비소를 보고 지금의 모습을 설계했다. 30년 넘게 정비공 일하면서 수많은 공구들을 갖고 있던 Heleana의 아빠가 함께 뜻을 하게 되었고 160명의 멤버들을 확보했고 크라우드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면서 2015년에 현재 공간에 가게를 오픈했다.


다양한 요리들과 간단한 스낵들이 있었는데 주로 아시안 퓨전 스타일이었다. 배가 고프지 않았던 우리는 간단히 안주 삼으려고 Vegan Jerky를 주문했는데 바짝 말린 Dehydrated 김치가 나왔다. 너무도 예쁜 직원 언니가 모델처럼 서빙해주면서 우아한 호주 발음으로 "Dehydrated 김치야, 손으로 쫙쫙 찢어 먹는 거야."라고 설명해줬는데 친구들과 다 같이 멍해져서 한참을 망설였다. 신 김치에 신라면 마법가루가 살짝 올라간 듯한 말린 김치는 정말 쫄깃했는데 이런 맛을 상상해내고 Vegan Jerky라는 절묘한 이름을 분인 분께 박수를 보낸다.


레스토랑과 카페로 사용되는 공간은 미리 예약하면 개인 이벤트도 열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다. 어마어마한 집값을 자랑하는 시드니에서 재밌는 아이디어로 공간을 함께 셰어하는 이들의 아이디어가 반짝여보였다.







맥주의 종류만큼 뉴타운의 펍과 브루어리도 각자의 개성이 강했고 그만큼 즐기는 재미가 있었다.











12월 여름 여행

싱가포르 & 시드니 한 달 살기


바르셀로나의 축축한 겨울이 유난히 싫었던 그 해 12월, 뜨거운 태양을 즐길 수 있는 시드니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비행기로 21시간이 걸리는 시드니를 가는 길에 싱가포르에서 잠시 쉬어갔다. 시드니에서는 가장 힙한 동네인 뉴타운의 에어비엔비에서 한 달을 머물면서 시드니와 그 주변을 여행했다. 시드니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고 그들 덕분에 시드니와 호주를 10년 전에 여행했을 때 보다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머리와 마음이 같이 리프레시 되었던 12월의 여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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