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텐베르크, 아이제나흐, 아이스레벤 등 종교개혁 여행루트 소개
[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500년 전 오늘. 즉, 1517년 10월 31일은 중세 유럽을 뒤흔든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당시 로마 가톨릭 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비판하는 95개조 반박문을 비텐베르크의 만인성자교회에 내걸었던 날이다.
이 사건은 단순하게 부패한 교회의 개혁에 그치지 않고, 신앙 중심적 사회에서 인간과 이성을 중심으로 하는 유럽의 합리주의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된 사건이다. 종교는 물론, 정치, 사회, 문화, 경제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준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런 연유로 바로 독일정부는 오늘(2017년 10월 31일)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하고 마틴 루터와 그가 이룬 업적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약 100여 명의 배우와 예술가들이 500년 전 모습을 그대로 분장해, 광장과 구시가지에 모여 중세시대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하며, 이와 더불어 독일 곳곳에서 다양한 콘서트, 페스티벌, 세레모니를 통해 중세시대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이에 트래블바이크뉴스에서는 독일관광청과 함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가볼만한 여행지를 소개해본다.
종교개혁의 성지, 비텐베르크
비텐베르크는 프로테스탄트의 순례지이자 종교개혁의 요새로 잘 알려진 도시이다. 무엇보다 마틴 루터가 이곳에서 95개조 반박문을 비텐베르크성 교회의 문에 붙이며 본격적인 개혁의 바람을 일으킨 곳이다.
이 반박문이 공적인 게시물이었는지 아직도 역사적으로 분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개혁의 성지이자, 발원지라는 것에는 누구라도 동의할 것이다.
반박문뿐만이 아니라 비텐베르크에서는 다양한 종교개혁의 역사적 유산들이 남아있다. 특히 루터가 살았던 집은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개혁사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고, 루터가 설교했던 성 마리아 교회와 루터의 무덤 역시 많은 여행자가 찾아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독일 교육의 도시, 아이제나흐
튀링엔숲 북쪽에 있는 아이제나흐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독일 여행지이다. 하지만 이곳의 바르트부르크성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건축물로, 아이제나흐의 랜드마크이자, 마틴 루터가 신분을 감추고 신약 성성 번역 작업을 했던 장소로 유명하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은 어려운 라틴어가 아닌 성서를 직접 읽게 되면서 본격적인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되었다. 지금도 이곳에는 루터가 머물렀던 집을 ‘루터 하우스’라고 부르며 당시 루터가 사용했던 집기와 시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단장한 이곳은 영구 전시 ‘루터와 성경’을 만날 수 있다.
아이제나흐는 더불어 세계적인 음악가 요한 세바스찬 바하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바흐에게 헌정된 세계 최초의 박물관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아이제나흐의 또 다른 명소가 있다면 학생 동맹 기념비로 이 기념비는 19세기 독일의 통일과 자유를 지지한 학생들에게 헌정되었다.
루터의 탄생과 죽음, 아이스레벤
아이스레벤은 루터가 태어나고 또한 숨을 거둔 도시로 지금은 루터의 도시라 불리고 있다. 하르트와 엘베 지역 사이에 위치한 오래된 도시인 이곳에서 지금은 박물관으로 조성된 루터의 자택이 있다.
마틴 루터의 신앙의 길을 살필 수 있는 이곳은 그의 금욕적인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성 베드로 바울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고, 성 안나 교회에서 대리자로 일했으며, 성 안드레아스 교회에서는 생애 마지막 설교를 했던 역사적인 교회도 만나볼 수 있다.
매년 11월 초에는 루터의 탄생 축제도 열리는데, 이 축제를 즐겨보는 것도 종교개혁과 독일 여행을 즐기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아이스 레벤을 지나 에어푸르트에서는 아름다운 중세의 도시를 만날 수 있다. 루터가 수도사로 6년을 보낸 아우구스티누 수도원과 에어푸르트에서 가장 큰 개신교 교회인 프레디거 교회를 방문해볼 만 한다.
양광수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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