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브리지에서 코츠월드, 햄프셔.. 영국의 겨울나라로!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유럽의 겨울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순백의 흰 눈과 고답적인 건축물, 그리고 자연 이 세 가지가 어우러져 조화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은 보수적인 가치를 중요시하는 전통과 역사의 나라로 겨울 최고의 명절 크리스마스를 맞아 곳곳에서 성대한 크리스마스 행사가 펼쳐진다.
이번 겨울에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영국의 풍경 속으로 날아가 보자. 천사처럼 아름다운 아이들이 눈밭을 뛰놀고, 지팡이 짚은 백발노인이 정원을 산책하는 여유로운 풍경은 이 겨울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다음은 영국 내셔널트러스트가 자랑하는 정원들이다. 내셔널트러스트는 시민의 재능기부와 기증으로서 자국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지켜가는 시민단체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도 최근 내셔널트러스트 지부가 만들어져 활동 중이다.
캠브리지, 앵글시 수도원의 윈터가든
캠브리지의 앵글시 수도원(Anglesey Abbey)은 일 년 중 겨울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광대한 정원에는 유서 깊은 로드 밀(Lode Mill)을 비롯해 페어 헤븐 경이 수집한 웅장한 조각상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걷는 것만으로 행복감이 밀려오는 곳이다.
매년 겨울 이곳에서는 크리스마스 등불축제와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져 관광객은 물론 현지민도 구경을 많이 온다. 안타깝게도 17일 현재 등불축제 티켓은 마감된 상태다.
대신 관내 레드우드 레스토랑을 방문하면 언제든 맛있는 수제 케이크와 커피를 맛볼 수 있다. 겨울에는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4시 30분에 문을 닫으므로 일찌감치 방문해야 한다.
코츠월드, 글래모건 골짜기의 디럼 파크
글래모건 골짜기의 디럼 파크(Dyrham Park) 역시 겨울에 더욱 아름다워지는 곳이다. 디럼 파크는 영국 최고의 정원으로 꼽히는데 두 개의 연못과 야생화 언덕, 과수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영국의 전형적인 정원 모습을 보여준다.
17세기 네덜란드 수상정원의 구조를 도입해 조성한 운하와 분수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고대 사슴 사냥터에서는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가이드투어를 진행한다.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디럼하우스 역시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겨울에는 개방을 안 했으나 최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방문객을 위해 문을 열어두고 있다. 17세기 영국 주택의 구조와 실내 장식을 엿볼 수 있는 공간.
햄프셔, 모티스폰트와 겨울정원
영국 햄프셔에 위치한 모티스폰트(Mottisfont)는 1201년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제로 설립한 대저택은 80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변화를 겪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방치되다시피 한 이 저택을 매입해 갤러리로 꾸민 사람은 예술애호가 머드 러셀이다. 그녀는 1934년 모티스폰트를 인수한 후 현대작가들을 위한 갤러리로 변모시켰다. 이곳을 방문하면 현대작가들의 기획전은 물론 그녀가 수집한 20세기 예술의 영구 컬렉션을 관람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집의 최대 볼거리는 13세기 초창기에 건설된 거대한 둥근 천장과 눈 덮인 화이트 정원이다. 크리스마스카드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인생샷을 남겨보시라.
임요희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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