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에 덮인 프라하성, 까를교, 바츨라프광장
[트레블바이크뉴스] 겨울방학을 맞아 동유럽 체코로 날아가는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체코 수도 프라하(Praha)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도시이다.
프라하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언제일까? 바로 천년고도가 흰 눈이 덮일 때다. 정교하게 건축된 프라하의 도시 미학이 눈 속에 갇히면 비로소 천년고도의 옛 이야기가 부활한다. 오래된 무덤에서는 유령이 살아나고 낡은 탑에서는 신화 속 리부쉐 공주가 출몰한다.
프라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 바로 블바타강의 석조다리다. 까를교라 이름 붙은 이 다리는 세계문화유산인 프라하 구시가지와 프라하 성을 연결하는 다리로 인근에서 가장 오래된 교각이다.
세상의 모든 다리는 소통이다. 또한 연결이고 전환이다. 다리 난간에는 성서 속 인물을 비롯해 체코의 성인이 여행자를 내려다보며 서 있다. 이 30명의 무표정한 얼굴에 우리의 삶이 관통 당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프라하 3구역, 유태인 묘역은 세계의 대문호 카프카가 잠든 곳이다. 명성에 걸맞지 않게 카프카의 묘역은 소박하기 그지없다. 아이비 덩굴이 땅바닥을 기며 무덤을 덮고 있고, 여행자들이 놓고 간 시든 꽃송이가 쓸쓸함을 더한다.
반면 셰흐라드 언덕에 있는 예술가 묘역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이곳에는 드보르작을 필두로, 내로라하는 체코의 예술가들이 묻혀 있다. 노을 지는 저녁, 블타바 강과 저 멀리 프라하 성의 풍경을 바라보면 누구든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구시가지에서 까를교를 건너면 프라하 성, 말로스트란스카 거리가 나타난다. 이곳 언덕에는 체코의 국민시인 네루다의 이름을 따서 ‘네루다 언덕’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네루다 언덕 좌우에는 앙증맞은 상점과 카페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여행자를 맞이한다.
이곳에서 맛보는 진한 에스프레소나 쌉쌀한 필스너 우르켈의 맛은 한국과 또 다르다. 필스너 우르켈은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보헤미안 맥주로 세계인이 가장 선호하는 맥주 중 하나이다.
프라하성은 무려 천 년에 걸쳐 건설되었다. 신비한 힘의 소유자인 리부셰 공주가 “하늘을 찌를 영광을 누릴 큰 도시가 있으리라” 예언한 곳에 자리 잡은 게 바로 프라하성이다.
프라하 성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트성당 꼭대기에 오르면 블타바 강 너머 구시가지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멀리 주황색 지붕에 에워싸여 있는 곳은 바츨라프광장이다.바츨라프광장은 1960년대 ‘프라하의 봄’의 배경지로 수많은 인명이 소련의 총칼 앞에 스러져간 곳이다.
바츨라프광장의 명물은 시계탑이다. 매 시각마다 인형들의 춤이 시작되므로 꼭 기다렸다 관람하고 오자.
인천에서 프라하까지 직항 편이 개설돼 있다. 유레일을 이용할 시 독일 뮌헨이나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발하면 가깝다. 체코는 유로 사용국이 아니다. 크라운 혹은 꼬룬이라 불리는 체코 화폐로 바꾸어 가야 한다.
임요희 기자 travel-bike@naver.com
<저작권자 © 트래블바이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