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의 역사를 담은 부산 시장여행 가볼 만한 곳
[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여행지는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근대화란 이름으로 자취를 감추거나, 더불어 한국전쟁으로 파괴된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 임시수도로 지정된 부산에는 당시의 흔적이 남아있는 명소가 많이 남아있다. 특히 부산 국제시장은 엄청난 피난민. 미군 구호물자가 부산항으로 유입되면서 상권을 형성했는데, 지금까지 대단위 상권을 이루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여행지인 국제시장은 부산 지하철 1호선인 자갈치역 7번출구와 남포동역 1번출구에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의 형성과정을 미뤄 짐작할 수 있기에 지난해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됐다.
국제시장은 그야말로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이른바 ‘도떼기시장’이다. 구제시장 골목부터 시작해 팥빙수 골목, 화장품 골목, 먹자골목, 소품골목 등 온갖 상품들이 이곳을 통해 전국으로 공급되고 있을 정도. 미로처럼 얽기고 설킨 골목은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여행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국제시장과 함께 깡통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깡통시장은 국제시장에서 외제품을 취급하던 흔적이 남아있는 여행지이다. 깡통이란 이름부터 과일, 생선 등 초창기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갖가지 수입 통조림이 이곳에서 유통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지금은 다양하고 많은 제품이 정식으로 수입해 유통되고 있고 양주, 의류, 장식품, 패션용품에서 외제 전자제품도 취급하고 있다.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국제시장과 깡통시장 뿐만 아니라 부산을 방문했다면 이색적인 근대여행지이자 시장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 특히 부산을 대표하는 자갈치시장과 책 향기가 솔솔 나는 보수동 책방골목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이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1945년 8월 15일 광복부터 만들어진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제시장 지역에 일본인이 남기고 간 책을 난전으로 판매했는데, 국제시장이 자리를 잡게되자 보수동으로 난전이 옮겨간 것에서 헌책골목의 역사 다시 쓰게 됐다.
그러던 것이 한국전쟁으로 다시 한번 크게 번성했는데, 당시 피난을 왔던 교수와 학생들이 생계를 위해 귀중한 책을 이곳에서 거래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많은 헌책방들이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숨겨진 보석 같은 진귀한 책들도 만날 수 있어 보물탐험의 재미를 선사한다. 헌책골목 안에는 문화관도 마련돼 있어 이곳의 역사와 가치를 전하고 있다.
중구 남포동과 충무동에 걸쳐있는 부산 자갈치 시장은 국제시장과도 인접해 있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산물, 건어물 시장이다. 워낙 규모가 커서 시장기능은 물론 위락 기능까지,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면 한번 쯤 방문해볼 만 한 곳이다.
의외로 부산 자갈치 시장의 역사는 오래된 편이다. 1889년 일본인이 자국어민을 보호하기 위해 자갈치시장이 있던 자리에 부산수산주식회사를 세우면서 시작됐는데, 그곳으로 상인들이 몰리자 자연적으로 자갈치시장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양광수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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