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다시 만나는 여행지’ 미라벨궁전&정원, 그로스글로크너 알파인 로드
[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지붕 위로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도 봄바람이 찾아 왔다.
동절기에 안전상의 이유로 잠시 닫았던 여행지는 봄의 소리에 발을 맞춰 재개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잘츠부르크주관광청에서는 잘츠부르크주의 봄을 느낄 수 있는 3곳의 명소를 추천했다.
그중에서도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 미라벨 궁전과 정원은 잘츠부르크의 봄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여행지로 손꼽힌다.
미라벨 궁전은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자 살로메를 위해 1607년에 지어진 궁전으로 살로메의 성을 따 알테나우(altenau)라고 불리다가 18세기 초 ‘아름다운 성’이라는 뜻으로 미라벨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1818년 대화재로 궁전의 일부가 훼손됐으나 복원되어 현재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궁전은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결혼식장으로 유명하며 궁전 내 대리석 홀은 모차르트가 대주교를 위해 연주를 한 장소이기도 하다.
궁전보다 더 유명한 미라벨 정원은 1690년에 조성했으며, 대화재 이후 지금의 프랑스식 정원으로 복원됐다. 연못, 대리석 조각과 꽃들로 장식된 아름다운 정원으로 손꼽힌다.
미라벨 정원 북문 앞에 자리하고 있는 청동 페가수스 상과 북문 계단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도레미송’을 부르던 촬영지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다.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얻어 조각했다는 대리석 조각상과 화사한 꽃, 분수로 꾸며진 정원은 봄이면 특히 화려함을 돋보인다.
자연의 경이로움, 그로스글로크너 알파인 로드(Grossglockner Alpine High Road)도 있다. 그로스글로크너 알프스 고산도로는 오스트리아에서도 유명 관광지에 속한다.
특히 눈이 많이 쌓여 11월부터 폐쇄했던 도로는 5월 다시 여행자들을 반길 예정이다. 이 도로는 호에타우어른 국립공원의 심장부까지 연결되며, 동 알프스에서 가장 긴 파스테르체 빙하에서 끝난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노라마 도로이자 오스트리아의 최고봉 그로스글로크너(3798m) 아래를 통과하는 해발 2500m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명소이다. 모터바이커의 성지로 불리는 그로스글로크너 알파인 로드는 매년 많은 모터바이크 매니아들이 찾는 곳이다.
이곳은 원래 기원전부터 소금 교역에 사용했던 작은 길이었다. 1차 세계대전 직후 발생한 1935년 경제 불황 극복을 하려는 한 사업가에 의해 재탄생했는데, 약 50킬로미터의 구불구불한 도로는 하나의 롤러 코스터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대주교의 짖궃은 장난을 엿볼 수 있는 헬브룬 궁전(Helbrunn Palace)도 유명하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속 리즈와 랄프가 노래를 부르며 사랑을 속사이던 투명한 팔각 모양의 파빌리온이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는 헬브룬 궁전은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에서 남쪽으로 10여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헬브룬 궁전은 17세기 대주교 마르쿠스 시티쿠스가 자신의 여름별장으로 지었으며 건물의 노란색은 잘츠부르크의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1615년 건축된 헬브룬 궁전의 물의 정원은 장난기 많은 대주교 마르쿠스가 장난을 즐겼던 곳으로 유명하다. 마르쿠스는 궁전 곳곳에 자기만 알고 있는 분수를 만들어 놓고, 초대한 손님들에게 갑자기 물이 쏟아져 물벼락을 맞게 하는 장난을 즐겼다.
헬브룬 궁전의 관람 포인트는 크게 정원과 박물관, 물의 정원으로 나뉜다. 3월 말 재개장을 한 물의 정원에서 진행되는 트릭 분수 가이드 투어는 꼭 봐야 할 헬브룬 궁전의 메인 프로그램이다.
3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만 운영하는 물의 정원의 경우 개별입장은 불가하며, 지정된 시간에 한정된 인원이 가이드 안내를 받아 1시간여의 프로그램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 도중 탁자나 의자 문지방, 좁은 통로에서 갑자기 물이 뿜어져 관람객들을 놀라게 한다.
양광수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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