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오픈한 원조 슈퍼마켓 ‘웰컴마트’ 등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많은 사람들이 홍콩의 겉모습에 매혹된다. 높은 빌딩, 화려한 불빛, 기름처럼 반짝이는 바다, 땡땡 소리를 내며 달리는 트램.
그러나 한 걸음만 홍콩 안으로 들어가 보면 전혀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홍콩의 명품 아울렛이나 디럭스토어와는 또 다른 느낌의 홍콩 슈퍼마켓.
슈퍼마켓을 알면 홍콩에 대해 한 뼘쯤 더 깊게 알게 될 것이며, 여행의 기쁨은 두 배쯤 더 늘어날 것이다.
1945년 오픈한 원조 슈퍼마켓 ‘웰컴마트’
홍콩 슈퍼마켓의 원조인 웰컴(Wellcome)이 문을 연 것은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던 1945년의 일이다. 사이잉푼 하이스트리트(High Street) 작은 식료품 가게로 출발한 웰컴은 현재 홍콩을 대표하는 슈퍼마켓으로 성장했다.
웰컴은 70년이라는 오랜 역사 외에 배달 서비스, 셀프 계산을 가장 먼저 도입했으며 24시간 영업을 처음 선보인 곳이기도 하다. 골목마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현지인이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다.
채소, 과일, 조미료 등 홍콩 음식에 어울리는 제품들이 많으며 쾌적함보다는 정겨움으로 승부한다. 다양한 상품 가운데 밀크티, 우롱티, 싱가포르소스, 말레이시아소스, 연유캔이 잘 나간다. 소스는 종류별로 골고루 구입한 뒤 홍콩의 맛이 그리울 때 조금씩 음식에 넣으면 좋다.
후발주자지만 강력하다 ‘파킨숍’
1973년 홍콩섬 스탠리(Stanley)에 제1호점을 내면서 출발한 파킨숍(ParknShop)은 현재 웰컴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강력한 로컬 슈퍼마켓으로 성장했다.
파킨숍이 후발주자면서도 웰컴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바탕에는 리카싱 소유의 홍콩 최대 그룹 청쿵이 버티고 있다. 자금력만큼은 홍콩 슈퍼마켓 가운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파킨숍 또 하나의 성공 비결은 저렴한 가격대의 잡화들을 다양하게 갖춘 것과 신선한 과일, 채소를 많이 구비한 것을 들 수 있다.
파킨숍에서는 다양한 인스턴트라면, 컵라면, 볶음누들이 인기 있으며 립톤 밀크티와 같은 다양한 브랜드의 티백을 갖추고 있다.
홍콩 슈퍼마켓의 최강자 ‘시티슈퍼’
시티슈퍼(City’Super)는 현지인은 물론 유러피안도 많이 이용하는 인기 마트이다. 1996년 타임스퀘어에 처음 문을 연 시티슈퍼는 홍콩 슈퍼마켓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린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IFC몰과 하버시티몰 등에 4개의 체인을 운영 중이며 다양한 고기, 생선, 채소, 과일 진기한 향신료를 갖추고 손님을 맞이한다. 시티슈퍼 로고가 새겨진 에코백 등 기념품도 인기 품목.
아울러 주방이 없는 홍콩 가정의 특성 상 바로 데워서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나, 파스타, 김밥, 스시, 샐러드 등의 품목이 잘 갖춰져 있다.
장도 보고 와인도 사고 ‘올리버스 더 델리카트슨’
1981년 처음 문을 연 올리버스 더 델리카트슨(Oliver’s The Delicatessen) 슈퍼마켓은 서양인을 단골로 확보하고 있다. 홍콩에서도 고급스럽기로 정평이 난 프린스 빌딩에 입점해 있어 명품 패션, 하이엔드 리빙 용품, 육아 제품 구입 시 원코스로 들르기 좋다.
올리버스 슈퍼마켓 역시 파인 푸드와 와인을 특화해 판매하는데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끄는 화려한 와인 코너는 올리버스가 와인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보여준다.
와인 특화 슈퍼마켓인 만큼 된 식품 코너 역시 와인과 어울릴만한 치즈와 햄, 올리브 등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주변 직장인을 흡수하기 위해 베이커리를 함께 운영 중이다.
임요희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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