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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Sep 05. 2017

불합리한 것에 침묵하지 말자




6년간 해외 생활을 하다 보니 상상하지도 못할 일들을 경험하고 인생공부를 하게 된다.


어릴 적에는 불합리한 일들을 당하면 그게 다 내 잘못이겠거니 싶었다. 최저 임금보다 적은 임금을 받으면 내가 이 직업을 선택했으니 참고해야지 이런 마인드 말이다. 17살 시절, 호텔에서 뷔페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유난히 우리에게 윽박지르던 슈퍼바이저가 있었는데 그때는 그렇게 불합리하게 혼이 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침묵했었다. 공룡알 빵이 차갑다며 쟁반에 던져 버리는 할아버지 손님의 화난 행동도 내 잘못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호주에서 집을 렌트해서 살다 렌트를 끝내고 이사를 나갈 때 정확한 증거 없이 보증금 $900을 떼어내고 준 집주인의 행동도 그럴 만한 사유가 있겠지 하며 지나간 것, 회사에서 페이 슬립을 받지 못한 것, 호주 틴 에이 져들은 다 받는 주말 / 공휴일 수당을 나는 받지 못한 것.



호주에서의 집 렌트, 편하기만 할까요?



지금에서야 돌아보면 절대로 침묵해서는 안되었을 것들이었다. 


머리가 어느 정도 자란 지금은 이런 불합리한 일들에 대해 따지려고 든다. 그건 절대 잘못된 일이 아니다. 피해가 돌아오지도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 임금 문제를 겪고 있는 고용인들을 위해 존재하는 페어 워크, 렌트에 대한 문제/소비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컨슈머 프로텍션, 법적 조언을 얻을 수 있는 Law Society of Western Australia 등.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올바르지 않은 행동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곳들을 찾아 알고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자신의 권리를 확실히 알고 불합리한 것에 대해 절대 침묵하지 않는 일.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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