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텐트
You don't need magic to disappear. All you need is a destination.
Shark Bay
서호주 캠핑 투어의 둘째 날이 밝았다. 어두운 밤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Hamelin Pool Telegraph Station은 아주 오래전 우체국으로 사용되어서 그런지 아직도 그 증거들이 남아있다.
여행을 갈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날씨다. 날씨가 좋으면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이고 기분도 좋아진다. 잔디 위에 텐트 3개를 치고, 밤새 잠을 아주 잘 잤다. 텐트에서 잔다고 하면 춥고 불편하지 않냐고 흔히들 묻지만, 오히려 텐트가 더 따뜻하고 바람도 잘 막아주기 때문에 전혀 걱정 없다.
샤크베이를 떠나기 전, 황량한 도로에서 다 함께 사진을 찍기로 한다. 첫째 날의 어색함과 달리, 우리는 여행이란 공통 관심사를 통해 친구가 되었다. 여행이란,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고마운 연결고리다.
Kalbarri National Park
호주 원주민인 애버리진들이 오래전부터 터전을 일구어 온 칼바리 국립공원은 구불구불한 머치슨 강의 퇴적, 침식 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특이한 지형이다. 이러한 지형적인 특징으로 인해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를 이용한 설화가 만들어져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해안 절경 또한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들이 꼭 들리곤 하는 장소 중 하나이다.
칼바리 지역의 12 월에서 4 월까지의 기온은 매우 높지만, 칼바리 국립공원은 일 년 내내 열려 있다. 겨울은 온화하며 여름은 공원의 내륙 지역에서 약 40도를 초과하는 온도로 뜨겁고 건조하다. 5월과 8월에는 폭우로 인해 계곡으로 가는 도로가 폐쇄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칼바리 국립공원에서 꼭 봐야 할 것 중 하나인 'Nature's Window' 자연이 만든 이 거대한 창문은 여행객들의 포토존으로 늘 인기 있는 장소이다.
Island Rock
Kalbarri 마을의 남쪽 해안, Kalbarri 국립공원의 한 부분인 Island Rockq은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인해 특이한 모양을 가지게 되었다.
Pink Lake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봤을 법한 서호주의 핑크 레이크, 정말 호수가 분홍색을 띠고 있었다. 핑크 레이크는 푸른 미세조류인 두날리엘라 살리나 (Dunaliella Salina)의 서식으로 인해 분홍빛을 띈다고 한다.
Geraldton
첫째 날 하루 만에 800km를 달려와서 그런지 둘째 날은 비교적 여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샤크베이에서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 서호주 캠핑 여행의 둘째 날의 최종 목적지는 해안 마을 제랄튼(Geraldton)이었다. 다시 밴에 탑승하고, 황량한 서호주의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제랄튼의 선셋 비치 근처 카라반 파크에 들어왔다. 늘 그렇듯 직접 텐트를 치고, 텐트를 고정하기 위해 망치를 들고 열심히 텐트를 쳤다. 부족한 것을 하나씩 배워가는 여행, 벌써 3분의 2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