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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Jun 26. 2018

호주 시드니 #6 - 퇴근 후 한잔의 즐거움이 있는 곳


출근을 하면 항상 이런 풍경이다. 내 작은 노트북에 테이크 어웨이 커피 하나. 퍼스와 다르게 시드니의 삶은 정말 바쁘게 돌아간다.



바바리안 비어 카페 (Bavarian Bier Cafe)


뭔가 언짢은 기분이 들었던 날. 퇴근 후 무조건 한잔 해야 한다 싶어서 직원 언니와 함께 찾은 바바리안 비어 카페.


호주 바(Bar) 이겠거니 했는데 이름을 보니 Bavarian Bier Cafe이다. 한창 독일어에 관심이 있을 때, Bier는 Beer라고 한다는 기억이 나서 '아, 독일식 바구나.' 했다. 이 곳은 아주 파격적인 해피아워를 하는 곳인데 매일 오후 5시-7시까지 (목요일은 오후 4시-7시) 맥주, 와인, 스피릿, 라이치 칵테일을 단돈 $5에 즐길 수 있으며 치킨 윙 한 조각에 무려 $1이다. 퍼스에 이런 곳이 과연 있을까 싶었다.


오후 6:55분. 얼른 맥주를 주문하고 치킨 윙 10개를 시켰다. 맥주 두 잔에 치킨 윙 10개 해서 고작 $20, 퍼스에도 이런 곳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언니가 가서 주문을 했는데, 엄청나게 큰 사이즈의 맥주가 도착했다. 단 돈 $5에 이런 사이즈의 맥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여기는 시드니. 술이 나오고 곧이어 등장한 치킨 윙 10조각.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워.



채스우드 (Chatswood)



일 끝나면 6시라 제일 만만하게 오기 좋은 곳은 바로 채스우드 (Chatswood)이다. 퍼스 시티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은 채스우드는 쇼핑데이인 목요일마다 쇼핑을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많은 한식당과 좋은 바가 있는 곳 이기도 하다. 이 곳은 인터체인지인데 아래로 내려가면 본격적으로 많은 가게들이 위치해있다. 



아리가또
Korean Restaurant in Chatswood



시드니에서 가장 많이 들린 한식당 '아리가또'. 숙소와 그리 멀지 않은 채스우드에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분위기도 괜찮았다. 여기는 테이크 어웨이 치킨이 무려 $20이다. 퍼스에서는 찾아볼 수도 없는 $20 한국 치킨! 시드니에서 이미 4번은 먹은 듯했다.



사실 아리가또와 바바리안 카페는 바로 옆에 나란히 있다. 1차로 바바리안 카페에서 간단하게 한잔을 하고 2차를 바로 옆자리인 한식당 아리가또에서 하기로 했다. 매운 족발을 시켰는데, 정말 내 입맛에 아-주 매웠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맵지 않은 국물을 시켜야겠다고 하고 메뉴를 쭉- 보다 설렁탕을 골랐다.



A. 저기요 ~ 설렁탕 하나 주세요.
B. 네-


(설렁탕 등장)

A. 혹시 김치 좀 주실 수 있나요?
B. 네 뭘로 드릴까요..?
A. 어떤 김치 있나요?
B. 깍두기도 있고... 배추김치도 있고... 설렁탕이면 깍두기...
A. 그러면 배추김치 주세요 :)

(깍두기 등장)




강호동 678 백정



시드니에서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바로 한식이다. 나는 여행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새로운 음식 도전하기' 혹은 '맛집 찾아다니기'이다. 한국을 떠난 지 7년이 지났지만 입맛은 아주 전통적이다. 한식 없이는 못 산다. 한식이 없더라도 밥은 꼭 먹어야 한다. 퇴근을 할 때쯤 회식이 있다고 했다. '이스트 우드'라는 지역에 있는 강호동 678을 간다고 한다.


이 곳은 한국인가 싶을 정도로 규모가 큰 한식당이었다. 중간 사진에서 보이는 노란 액체가 무엇인고 하니 계란찜이라고 한다. 요즘 세상에 참 기발한 것 많단 말이야. 강호동 678 백정 (이름도 참 길다)은 시드니에서 고기가 맛있기로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퍼스에도 이런 맛있고 '한국스러운' 한식당이 언제쯤 생길까?





걸어서 출근



날씨가 계속 쨍쨍하던 시드니였지만, 이 날은 아침부터 날씨가 흐렸다. 숙소에서 회사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되는데 같이 사무실에 일하는 언니가 이스터 겸 휴가 겸 여행을 가서 혼자 걸어서 출근을 했다. 그러더니 퇴근할 때쯤, 비가 마구마구 내리기 시작했다.



놀래라



다음날 어김없이 회사 아래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신문이 펼쳐져 있었다. 요즘 트럼프와 북한 때문에 말이 많아서 그런지 신문 일면에 김정은 사진이 대문짝만 하게 펼쳐져 있었다. 깜짝 놀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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