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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Sep 01. 2016

[호주] 호주 워킹홀리데이 현실

1년간 직접 경험해본 호주 워킹홀리데이는 어땠을까?



호주 워킹홀리데이 현실


내 블로그/브런치를 유입하는 사람들의 상위 검색어다. 그만큼 아직도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관심이 많은 반면, 우려하는 분들도 많은 모양이다. 다른 나라 워킹홀리데이도 많은데, 왜 굳이 '호주 워킹홀리데이 현실'일까.



주위의 반응


호주 워킹홀리데이 (이하 호주 워홀)을 다녀오지 않았던 분들에게 물으면, 아마 대부분의 반응은 '영어 못하면 한인 밑에서 죽어라 일만 한다더라' 혹은 '거기 가면 주에 막 100만 원씩 넘게 번다고 하더라' 이렇다. 심지어 '호주 워홀을 다녀온 여자는 만나지 마라'라는 말도 있다. 그리고 미디어에선 호주 워홀에 대한 안 좋은 사건, 사고들이 쏟아져 나왔다.


내가 1년 동안 경험하며 느꼈던,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써보려고 한다. 나는 20살이 되자마자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떠났다. 물론 나도 처음엔 '호주에 일하면 시급이 높다더라, 돈을 금방 모을 수 있다더라'라는 말을 들었었고, 부모님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기 싫었던 나는 호주에서 해외 경험도 하고, 일도 하며 나의 20살, 그 1년 동안 호주에서 많은 돈을 모아 미국으로 가자 라는 목표가 있었다.



서호주 퍼스에서의 워홀


그렇게 나는 서호주에 있는 퍼스라는 지역에서 워홀을 시작하게 되었고, '호주에선 많은 돈을 번다더라'라는 주위의 말과 다르게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영어를 못했고 2달 동안 일을 구하지 못했고 당장 낼 집세도 없었다. 직접 돌아다니며 짧은 영어로 I'm looking for a job을 외치며 50군데가 넘는 가게들을 다니며 이력서를 내봤지만, 결국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호주에 온 목표가 있었기에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적은 없었다. 그렇게 끝까지 노력했고, 결국 청소일을 하나 구했다. 일을 하나 구하기 시작하니, 같이 일하던 동료를 통하거나 혹은 내가 이력서를 돌려서 결국 쓰리잡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열심히 일을 하니, 6개월 만에 1000만 원을 모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내 목표액을 달성하고 나서 일을 조금 줄이고 내 시간을 가졌다. 일을 매일 하고 집에 돌아와서 자는 일상이 매번 반복되니 내가 호주, 외국에 있다는 사실이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래서 월~금은 열심히 일을 하고 주말에는 당일치기 로드트립도 갔고 미뤘던 못했던 것들도 했고 사람들도 만나면서 자유를 즐겼다. 일을 조금 줄이니 여유가 생기고 마음이 편해졌다.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도 많이 사귀었고, 해외 경험도 생기고 영어도 정말 많이 늘었다.



호주 워홀로 배운 점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떠났던 호주 워홀 1년은 나에게 값진 경험을 주었다. 한국에서는 해볼 수 없었던, 청소 디시 워셔 호텔 하우스키핑 같은 일을 했고 - 호텔 하우스키핑은 은근히 재밌다. - 큰돈도 모았으며, 또 다른 나라에서 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호주 워홀 1년 후 건너간 싱가포르에서 회사 인터뷰를 볼 때 Director가 퍼스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이었고 나에게 퍼스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았고 퍼스에 대해 잘 아는 만큼 대답을 잘 했던 기억이 난다. 난 그 회사에 취직을 했고, 21살부터 3년 동안 몸담게 되었다.


호주에서 정말 많은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다. 호주 워홀을 온 지 3개월도 안돼서 너무 외로움을 느끼고 한국에 바로 돌아갔다가 다시 호주고 오고 싶다고 하셨던 분, 호주 워홀을 하다가 좋은 기회가 생겨 스폰서 비자를 받고 영주권을 따신 분들, 워홀을 하다가 호주가 좋아서 학생으로 공부를 하며 계시는 분들, 정말 돈을 모으기 위해 오신 분들,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오신 분들, 한국에서 직장 생활만 하다가 해외 경험을 한 번도 못해봐서 오신 분들...



호주 워킹홀리데이 현실을 누가 말할 수 있는 걸까? 워킹홀리데이의 현실이란 호주에서 어떤 것을 이루고자 하겠다는 자신의 목표, 노력에 따라 바뀌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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