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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Mar 01. 2017

헐리웃 배우를 좋아하던 15살, 세계여행을 시작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6년째 세계여행 중인 그녀의 이야기


헐리우드 배우를 좋아하던 15살의 소녀, 그의 싸인을 받고 인생이 360도 바뀌다.

부제: 6년째 세계여행



내가 여행 아니 미국에관심을 가지게 된 건, 15살 중학교 시절.

방학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무료하던 참에 티비를 켠 후부터 였다.


영화 채널에서는 이내 영화가시작되었고, 상어에 쫓기는 딥블루씨라는 스릴러 영화였다.

그날따라 유독 영화에 집중이잘 되어 한편을 시청하고 이내 방영되는 마틸다라는 아주 귀여운 아이가 나오는 영화. 이 영화도 꽤 재미있어그렇게 두편째 영화를 시청했다.


그렇게 두시간이 후딱 지나가고, 뒤이어 상영하는 또 다른 영화, 그 제목은 ‘해피 길모어’


정말 생소했던 제목이였으나, 영화에 유독 집중이 잘 되었던 날이라 이 영화도 괜찮겠지 하며 아무런 생각없이 시청을 시작했다.



이게 왠걸?


누군가에겐 킬링 타임용 미국식 코미디 영화일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이 묘해졌고 뒷통수를 탁! 하고 맞은 기분이 들었다.



“저 역을 연기하는 사람은 누구길래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

“자신이 저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가?”



자꾸만 알 수 없는 궁금증이생겼고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전까지는 나는 축구에 아주 미쳐있었고, 그 전날까지도 집에서 유니폼을입고 축구 경기를 시청했으며 매주마다 경기장으로 뛰어가는 중학생 이였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영화에대한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해피 길모어’라는 한국에서는생소한 영화였고, 내가 주의깊게 보고 있었던 배우는 헐리우드에서 유명한 코미디 배우 ‘아담 샌들러’였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영화배우였지만, 헐리우드에서는 손꼽히는 코미디언, 배우, 연출 그리고 가수로까지 활동도 한다고 한다. 이 사람은 정말 누구일까? 브래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처럼 조각미남도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나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사람.


아담 샌들러에게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통해 수집 할수 있는 정보를 모두 수집하고,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그의 영화는 전부 감상했다.


그 영화를 본 이후로, 나의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한 사람에 대한 관심이 그 사람이사는 미국에 대한 나라까지 넓어지게 되었다. 단지 보이는 것이 이유가 아닌 아담 샌들러의 연기력에 너무감명을 받았다. 이때까지 어떤 배우를 보고도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듯 연기를 그렇게 능청스럽게하는 사람은 못 보았다.


인터넷으로 보는 미국이란세상은 내가 십년 조금 넘게 살았던 한국이란 나라와는 정 반대로 느껴졌고, 그것에 대한 관심은 서서히 내가 보지 못했던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기 시작했다. 영화에대한 관심도 커져서 영화 감독을 하겠다는 꿈도 생겼고, 언젠가 그를 미국에서 만날 것 이라는 기대도가지고 있었다.


그 열정은 시간이 지날수록더 커졌지만, 나는 학생이였고 여행을 가기 위해 부모님께 경제적인 지원을 받는것도 내 자신이 허락하지않았기 때문에 내가 직접 당장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해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15살은, 미국이란 나라가 정말 다른 세상에 있는 곳처럼 느껴졌다. 어떻게 하면 내가 아담 샌들러에게 닿을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던 중 나는 그에게 편지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 주소를 찾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였기 때문에 나는 몇 일을 수소문 하여 결국 아담 샌들러의 주소를 찾게되었다.





영어에 관심은 많았으나, 영어를 정말 못했기 때문에 내가 한글로 전하고 싶은 말을 쓰고 당시 어렸을 때 캐나다로 유학을 갔다 왔던 친한 친구에게 번역을 부탁하여 그렇게 같이 편지를 완성 해 나가기 시작했다. 편지를 보내기도 전에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티비와 인터넷으로만 접하던 그에게 직접 편지를 쓰고 있다니, 답장을 받을 수 있다는 확률도 없었지만 그 자체만으로 즐거웠다.


난생 처음으로 연예인에게 팬레터를, 그것도 헐리우드 배우에게 보낸다니!

공을 들여쓴 편지를 잘 동봉하여 가지고 떨리는 마음을 안고 우체국으로 향했다.


편지를 보낸 것 만으로도 행복했고, 답장을 받는다는 것 조차 기대를 하지 않았으며

내 마음을 전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싶어 그렇게 잊고 지냈다.



그렇게 정확히 편지를 보낸지 20일이 흘렀다.



집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퇴근하고 돌아오시는 아빠가 ‘가을아, 미국에서 편지 왔네?’ 하면서 건네주셨다.

‘미국에서 왜 나한테 편지가 와?’ 하며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건네 받았고, 큰 봉투의 앞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From. Adam Sandler



“아담 샌들러로 부터”



정말 정말 믿을 수 없는일이 나에게 일어 났다 !

한국에서 미국으로 보낸편지의 답장이 정확히 20일만에 한국으로 도착했다.



Gaeul-Seo is the sweetest



그것도 헐리우드 유명 배우에게서 ! 그것도 내가 보낸 포스터 3장에 자신의 싸인을 각각 다 했고,

 ‘Gaeul-Seo is the sweetest!’라는 내이름을 쓴 문구도 함께 말이다 !



15살, 나의 용기있던 도전은 값진 결과와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이룰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져다 주었고, 이 일은 내 인생의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미국이란 나라에 대한 동경을가지고 있던 중학생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세상을 보고 싶은 꿈과 언젠가는 미국에 가겠다는 강한 목표가 생겼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대학진학을 하지 않고 한국을 떠나 세계로 한 발짝 나아갔다. 그리고 그녀는 아직도 여행 중이며, 현재 13개국을 방문 했으며 6년째 세계여행 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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