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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 난 솔직히 푸켓보단 여기가..

전재산 들고 해외로 떠난 한국인 커플 이야기 - 태국 편 (10)

by 매일 영어

이번 주 여행 키워드 - 휴양의 도시 2


1) 푸켓아 잘 있어.

2) 끄라비야 반갑다.

3) 감히 내 인생 최고였던 해변

4) 끄라비 일상

5) 끄라비도 어느새 마지막


4월 25일 : 푸켓아 잘 있어.


오전 11시

불과 이틀 전에 푸켓에 왔는데 벌써 마지막 날이다. 일부러 짧게 계획한 것도 있지만 떠날 때가 되니 또 아쉬운 건 마찬가지다. 오늘 첫 일정은 맛집 투어. 해변에서만 놀아서 그런지 푸켓에 숨은 맛집들을 가보지 못한 게 아쉬워서 오늘은 맛집을 한 번 가보려 한다. 택시나 그랩을 잡자니 거리가 멀지 않아서 걸어가기로 결정. 오후가 되지도 않았는데 날씨는 벌써 30도가 넘은 현지. 거짓말 안 하고 나오고 5분도 안 돼서 난 땀이 났다. 이런 상태로 30분 이상 걷기. 중간에 현기증이 나서 세븐일레븐에 들러 땀도 식히고, 음료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드디어 도착한 식당 하나. 식당 이름은 Thai Thia 레스토랑. 굳이 해석하자면 태국 태국 식당이라고 해야 하나.. 이제 막 오픈해서 그런지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다. 아마 저녁에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자리에 착석하고 메뉴판을 쭉 훑으며 주문 준비. 각자 먹을 밥 하나씩 주문하고 음료 하나씩 주문. 식당은 아기자기함 보단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로컬 식당이랄까..? 세련됨은 좀 떨어지는 ㅎㅎ 약 15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하나씩 나오는 메뉴들. 태국 음식은 알다시피 대부분 볶은 요린데 이번 식당에서도 볶음밥과 태국식 비빔밥을 주문했다. 맛은 구글평점이나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치곤 좀 아쉬운..? 사실 푸켓이 너무 유명한 관광지라 방콕이나 치앙마이처럼 맛집이 많은 것 같진 않다. 그래도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맛이면 충분히 한 번쯤 먹어볼 만한 식당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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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미리 찾아 놓은 카페로 또 열심히 걸어간다. 차를 타는 것도 물론 좋지만 이렇게 걸었을 때 동네를 몸소 느끼는 것 같다. 20분 정도 걸어 도착한 카페. 이름은 The Coffee Club. 서양인 여행자부터 동양인 여행자까지 많은 여행자들이 더운 날씨에 이미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도 그 사이에 껴본다. 음료와 케이크를 주문하고 기다린다. 기다리며 내일 이동할 끄라비에 대해서 검색도 하고,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얘기를 서로 나눴다. 아무래도 혼자가 아닌 둘이서 여행하는 거라 이런 대화를 자주 하면서 일정을 짜거나 계획을 짜는 것 같다. 그녀는 아메리카노, 난 달달한 초코 음료 그리고 베리 케이크 하나. 평범한 맛을 가진 카페였던 것 같다. 그래도 분위기는 좋아서 한 번쯤 와볼 만한 카페인 것 같다. 점심에 후식까지 든든하게 먹어주고 우린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휴식도 취하고, 내일 일찍 출발해야 해서 짐도 미리 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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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30분

푸켓에서 마지막. 카론 해변 일몰을 구경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보려 한다. 특히 일몰이 예쁜 푸켓, 카론 해변. 덕분에 여행하는 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어주는 것 같다. 근심과 걱정 없이 뛰어노는 아이들과 여행자들. 손 잡고 걷는 커플. 지금 이 순간을 찍어 기록해 두는 여행자들. 그 모습을 보는 우린 또 한 번 힐링을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약 1시간 정도 해변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푸켓에서의 짧았던 여행을 머리에 보관해 둔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튀김 몇 개를 사들고 저녁을 먹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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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한 줄 요약 : 덕분에 잘 쉬었다.


4월 26일 : 끄라비야 반갑다.


오전 7시

오늘은 푸켓에서 끄라비로 떠나는 날. 이제 태국에서의 두 달 여행도 끝이 보인다. 한국 이후 제일 오래 있던 여행지라 지루함도 약간 있었지만 막상 떠나려니 아쉬움도 서서히 커지는 것 같다. 끄라비로 가는 방법엔 버스도 있고, 프라이빗 택시도 있고, 페리도 있는데 우린 페리를 선택했다. 미리 클룩이라는 어플을 통해 페리 탑승권 및 페리 선착장 픽업차량까지 포함된 패키지를 예약했다. 아침 일찍 픽업 차량이 오기로 해서 6시에 일어나 짐 싸고, 씻고 픽업 차량을 숙소 1층 공용 로비에서 기다렸다. 약 20분 정도 기다리니 건너편에 보이는 픽업 차량. 우리가 마지막 탑승 자였나 보다. 그렇게 약 40분 정도 달려 도착한 페리 선착장. 미리 받은 전자 티켓이 있어 확인만 하고 페리에 탑승하면 끝. 처음으로 푸켓에서 끄라비로 가는 페리를 탑승하고, 멀미를 덜 할 것 같은 곳에 착석한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행자들이 페리에 탑승한다. 8시 30분 즈음 페리 출발. 처음 출발 장면 이후 난 Deep 슬립에 빠져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눈을 떠보니 여전히 물 위지만 끄라비에 거의 도착할 때 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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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첫 번째 선착장에 도착해 먼저 내릴 여행자는 내리고, 우린 최종 선착장으로 간다. 한 시간 정도 더 가니 드디어 도착하는 끄라비. 인터넷으로 봤을 땐 2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한다고 하던데 3시간은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어쨌든 우린 체크인 시간도 있었기에 천천히 도착해도 상관없었던 장기 여행자였다. 드디어 내려서 처음 밟아보는 태국 끄라비. 덥다. 여전히 덥다. 푸켓과 다를 게 없는 곳이다. 선착장에서 시내 숙소로 가기 위해 바로 앞 픽업 차량에 탑승. 다행히 끄라비 숙소까지 무료였던 패키지였다. 그렇게 차로 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숙소. 나쁘지 않은 숙소 상태였고, 끄라비에서도 푸켓과 마찬가지로 약 4-5일 정도 머물고 다음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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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이렇게 숙소에서 편하게 쉬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참 좋으련만. 3층으로 배정받은 방이 와이파이도 안 돼서 직원에게 문의하니 내일까지 기다려달란 말을 들었다. 디지털 노마드인 우리에게 와이파이가 없다는 건 파업과 마찬가지였으므로 결국 방을 아래층으로 바꿨다. 다음날이 되니 전 층 와이파이가 돌아오긴 했지만 이미 바꾼 방은 바깥 소음이 어마어마하게 심해 바깥에서 자는 느낌이 물씬 드는 방이었다. 하루 와이파이와 바깥 소음을 바꾼 셈이었다. 우리의 선택이니 그러려니 하며 끄라비를 시작했다. 아무튼 약 4시간에 걸친 이동과 첫 끄라비 여행을 또 재미나게 한 번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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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한 줄 요약 : 삐그덕 대는 첫 끄라비. 부디 잘 지내보자 (끄)라비야.


4월 27일 : 감히 내 인생 최고였던 해변


오전 11시

오늘은 끄라비에 오면 꼭 간다는 해변을 갈 예정이다. 그전에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주고, 끄라비 시내와는 거리가 조금 있어서 썽태우를 타고 갈 예정이다. 먼저 아침 식당까진 그랩을 타고 간다. 구글에서 미리 찾아본 맛집이다. 푸켓에선 크리스피 포크를 거의 못 먹어서 아쉬웠는데 다행히 끄라비엔 많은 식당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식당 도착해서 자리에 착석하고, 메뉴를 주문한다. 그녀도 나도 크리스피 포크가 포함된 덮밥을 주문했고, 나의 맛집 레이더는 오늘도 정상 작동해 맛있게 잘 먹었다. 후식으론 바로 옆 코너에 위치한 로띠를 먹었다. 끄라비는 태국에서 남쪽에 위치한 도시라 특히 이슬람 영향이 강한 동네다. 태국 자체는 불교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남쪽은 말레이시아와 가까워 무슬림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슬람 음식인 로띠까지 맛있게 먹어주고, 오늘의 목적지인 아오낭 해변으로 썽태우를 타고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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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치앙마이와는 다르게 끄라비는 썽태우 정류장이 있을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한다. 목적지에 따라 정찰제를 실시하고 있어 바가지를 쓸 일은 드물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목적지를 간다면 두 배까지도 물리는 게 썽태우란 걸 잊지 말길 바란다. 아무튼 우린 대표적인 관광지가 목적지라 한 사람당 60밧. 한화 약 2,400원 정도에 해변으로 갔다. 약 2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아오낭 해변. 이미 많은 여행자들이 해변 근처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동양인보다 서양인이 훨씬 많은 해변 근처. 여기가 최종 목적지는 아니고, 통통배를 타고 한 번 더 들어가면 더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 우린 그 해변으로 가기 위해 배 티켓을 끊고 기다린다. 약 10분 정도 기다리니 같이 갈 사람들과 함께 배에 탑승해서 출발한다. 10-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근처에 도달하니 이미 많은 여행자들이 누워있거나 물에서 놀고 있거나.. 식당도 많아 이미 먹고 있는 사람도 많았다.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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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드디어 도착한 라일레이 해변. 배를 타야만 올 수 있는 해변이라 그런지 특히 바다가 깨끗하고, 색 또한 너무 예뻤다. 라일레이 해변 자체도 너무 예쁘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프라낭 해변이라고 있는데 여길 보려고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해서 우린 걸어서 그쪽으로 가보려고 한다. 반대쪽에도 선착장이 있어 길은 험하지 않고 잘 되어 있다. 섬 내에도 리조트나 숙박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휴가로 이 섬에서 머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물가는.. 푸켓과 비슷하다. 비싸다. 아무튼 우린 많은 상점, 리조트, 선착장을 지나 동굴까지 지나면 프라낭 해변의 아름다움이 내 눈앞에 나타난다. 여긴 무료 클라이밍이 가능한 절벽도 있다. 안전하게 잘 되어 있어서 평소 클라이밍이 취미인 여행자라면 한 번쯤 도전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난 몸이 무거워서 "우와~" 한 번하고 그 뒤로 쳐다도 보지 않았다. 물 한 번 만져보고 바로 입수. 날이 더운 끄라비라 물 온도는 미지근했다. 그래도 바다가 깨끗해서 속이 다 보여서 괜히 시원했던 것 같다. 바다라 그런지 물이 짰고, 오랫동안 안에 있다 보니 몸이 조금씩 따가워서 조금 놀고 금방 나왔다. 예쁜 건 푸켓보단 끄라비지만 파도나 놀기 좋은 곳은 푸켓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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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우린 다시 라일레이 해변으로 걸어와 물놀이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입구에 위치한 식당에 들러 간단하게 주문하고 시간을 보냈다. 그냥 해변 쪽을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끄라비, 라일레이 해변이다. 만약 짧은 여행이 아닌 1주 이상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끄라비도 잠시 들려보는 걸 추천한다. 관광하는데 썼던 체력을 다시 채워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 곳이 끄라비인 것 같다. 그렇게 한 시간을 서로 얘기도 하고, 음식도 먹고, 풍경도 바라보며 힐링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갈 시간. 처음 티켓을 끊을 때 왕복을 끊어서 받은 표를 다시 배 관리자에게 건네주면 다시 탑승할 수 있다. 아오낭으로 돌아갈 땐 서비스인진 모르겠지만 좀 더 파도를 느낄 수 있었고, 들어올 때보단 재밌게 복귀했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린 다시 아오낭으로 도착했고, 끄라비 시내로 돌아가는 썽태우를 타고 숙소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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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끄라비에서 특히 관광지로 왕복하는 그랩은 생각보다 많이 없거나 바가지를 씌워 태우는 그랩이 많다고 한다. 대표 관광지면 썽태우를 타는 걸 추천하고, 협상을 해도 썽태우랑 하는 게 오히려 더 유리하니 시내가 아닌 곳은 썽태우를 타자. 그랩이 나쁜 건 아니고, 썽태우 기사님들의 점유율이 굉장히 높아 그랩 기사들이 눈치를 보는 것 같다. 아, 그리고 해변을 목적으로 여행온 분은 시내가 아닌 아오낭이나 라일레이에 숙소를 마련하는 걸 추천한다. 시내는 현지인 위주고 해변이 없어 재미가 없을 수 있다.


오늘 하루 한 줄 요약 : 내 인생 가장 아름다웠던 해변, 라일레이 & 프라낭


4월 28일 : 끄라비 일상


오전 11시

어제 너무 체력을 많이 썼나 보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길 싫은 날이다. 그럼에도 움직여야 한다. 우린 여행자니까. 일단 코인 세탁방부터 찾아보자. 지도에서 찾았을 땐 굉장히 멀어 보였는데 실제로는 막~ 멀지 많고 적당히 멀었다.. 아침부터 땀 샤워 시작이다. 약 20분 정도 걸어 도착한 세탁방. 오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빨래를 돌리고 있다. 우리도 현지인처럼 아무렇지 않게 빨래를 시작해 본다. 지금부터 30분 동안 할 게 없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맛집을 찾아 걸어간다. 10분 정도 걸었을까..? 멀리 보이는 딤섬집 하나. "오, 사람 많다." 맛집으로 보인다. 착석 후 현지인들이 어떻게 주문하는지 지켜본다. 일반 식당처럼 주문하는 건 아니고, 뷔페처럼 쟁반에 담아서 직원에게 건네주면 따뜻하게 데워주는? 독특한 식당이다. 음료 혹은 특정 음식은 따로 주문해야 한다. 주문 후 10분 뒤 하나씩 나오는 음식들. 비주얼은 끝내준다. 볶음밥 하나, 딤섬 하나씩 먹어보는데 신.세.계. 난 개인적으로 만두계열을 좋아하지 않는데 여긴 진짜 맛있다. 특히 남쪽으로 오면 딤섬집이 많은데 말레이, 이슬람의 영향이 커 보인다. 땀 흘리모 온 보람이 있었던 아침 겸 점심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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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다시 세탁방으로. 이미 끝나서 세탁기 앞에 나와 있는 옷들. 조금 천천히 왔더니.. 허허 다행히 딱 하나 남아있는 건조기에 빨래를 넣고 다시 30분 기다리기. 지루해서 가깝고 큰 마트 방문. 마침 덥기도 해서 에어컨이 필요했는데 엄청 시원한 마트였다. 과자, 해산물, 야채, 과일, 각종 필수품들을 판매하는 굉장히 큰 마트였다. 에어컨 바람도 쐬고, 체력을 채우기 위해 에너지 드링크도 마시고, 과자도 몇 개 사니 벌써 30분이 훌쩍 넘어버린다. 다시 세탁방으로 가서 빨래를 가방에 담고 숙소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건 왜인지 모르게 올 때보다 빠른 느낌이 항상 든다. 오늘 하루는 빨래와 외식과 휴식이 키워드다. 나머지 시간은 각자 숙소에서 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쉬기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저녁엔 배달을 시켜 먹고, 마무리는 역시 축구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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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한 줄 요약 : 별 거 아닌 일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월 29일 : 끄라비도 어느새 마지막


오전 11시

내일이면 끄라비를 떠나 핫야이라는 지역으로 갈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자 가장 쉬운 방법이다. 오늘 하루는 평소 가보고 싶었던 맛집도 갈 예정이고, 카페도 가 볼 예정이다. 그리고 뭐,, 또 짐을 싸야겠지. 가보고 싶었던 맛집은 쌀국수 계열의 음식을 파는 식당. 식당 이름은 클로비 누들 쌀국수. 나갈 준비를 마치고 그랩을 부른다. 약 10분 정도 달리니 도착한 식당 앞. 아직 점심시간이 아니라 그런지 생각보다 많지 않은 손님. 에어컨이 없는 야외 같은 실내 좌석이라 최대한 바람이 많이 오는 쪽으로 선택. 메뉴를 훑어보고 주문한다. 우린 서로 같은 메뉴가 끌려서 비프가 들어있는 쌀국수로 선택했다. 비주얼은 진짜 쌀국수 같다. 간장이 좀 섞인 쌀국수 같달까..? 실제로 들어있는 면을 선택할 수 있는데 쌀국수를 선택하긴 했다. 국물 맛은 약간 짭짤하면서 달달한 갈비탕 같다고 해야 하나. 맛이 없진 않았다. 당연히 베트남 쌀국수가 더 맛있긴 하다. 둘은 다른 계열의 쌀국수가 틀림없다. 하지만 속에 들어있는 비프는 진짜 맛있다. 엄청 부드럽고 쫄깃한 소고기. 고기 덕분에 아주, 아주 맛있게 먹었다. 혹시 끄라비에 놀러 온다면 한 번쯤 먹어볼 만한 식당이 아닐까 싶다. 이후 시내로 그랩을 다시 불러 타고 가 평소 안경만 끼던 내가 렌즈를 끼고 싶어 안경점 5군데를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난시용 렌즈는 따로 주문해야 해 결국 우린 포기하고, 카페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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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30분

한 번 더 그랩을 타기엔 거리도 애매하고, 돈도 아낄 겸 걸어갔다. 끄라비 시내는 넓지 않아서 충분히 걸어 다닐만한 정도다. 다만, 더운 건 감안해야 한다. 더워도 너무 더우니.. 우린 다행히 더위 먹기 전 카페 도착했다. 구글 지도로 찾은 카펜데 분위기가 딱 한국 느낌이 강하길래 방문했는데 요즘 태국 어린아이들도 이런 감성을 좋아하나 보다. 굉장히 많은 태국 아이들이 방문해서 커피를 마시거나 사진, 영상을 찍고 있다. "여기서 한국 감성 카페 하나 차려야 하나.." 가격도 끄라비에 비하면 비싼 정도. 우린 일단 제일 시원한 자리에 앉아 직원이 주는 메뉴를 천천히 보며 어떤 걸 먹어볼까 하며 고민했다. 이미 태국 저렴한 물가에 적응한 우리라, 푸켓의 높은 물가에 겁먹은 우리라 이 정도 가격에 단단히 겁을 먹긴 했다. 그래도 방문했으니 먹긴 먹어보자. 음료 각 1잔씩과 달달한 와플 하나. 맛은 뭐 우리나라 관광지 카페와 다를 건 없었다. 그냥 맛없진 않고, 특별하진 않은 먹을만한 맛. 다시 한번 말하지만 맛이 없진 않다. 다만 인테리어가 예뻐서, 넓기도 하고, 사진이나 영상 찍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카페였다. 카페 이름은 Botany. 혹시 끄라비에 놀러 갈 독자라면 구글 지도에 저장해놓자. 혹시 모르니. 아무튼 우리는 이렇게 맛집과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내일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야 해서 미리 짐을 싸고, 끄라비를 떠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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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한 줄 요약 : 언젠가 다시 또 보자, 끄라비야. 그땐 돈 많이 들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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