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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지선 Apr 27. 2020

놀라운 중국 인구와 더욱 놀라운 바티칸 시국의 인구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와 가장 인구가 적은 나라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


이동 인파로 가득 찬 광저우역


 널리 알려져 있듯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는 중국이다. 2019년 기준으로 약 14억 3천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전 세계 77억 인구 중 5분의 1에 가까운 인구가 중국인인 셈이다. 게다가 집계되지 않은 인구까지 합치면 실질적 인구는 16억 이상에 달한다는 말도 있다.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큰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목소리가 커야 내 말에도 귀를 기울여주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니, 많은 인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14억 중국 인구 중 약 90%는 한(漢)족으로 중국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한족 이외에도 55개의 소수민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조선족도 중국 내 소수민족이다. 

 나라도 크고 뭐든 큰 중국은 인구마저 이렇게 많다 보니 ‘대륙의 스케일’이라는 인터넷 유행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중국의 거대한 무언가를 보여주는 ‘짤방’이 주를 이룬다. ‘대륙의 워터파크’, ‘대륙의 고속도로’ 같은 사진을 클릭해보면 사람으로 빼곡하게 찬 기이한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최대 명절인 춘절이나 휴가철이 되면 엄청난 인파가 대이동을 시작한다. 음력 1월 1일인 춘절에는 중국판 ‘민족대이동’이 시작되는데, 이동인구가 무려 4억 명에 달한다고 한다. 게다가 이 시즌에는 중국 내 관광지는 물론 외국 관광지까지 중국인들로 빼곡하게 차버리는 기현상이 일어나는데, 해외여행 동호인 사이에서는 여행 날짜를 잡을 때 중국 휴일을 고려해서 가야 한다는 ‘여행 꿀팁’까지 공유될 정도다.

 중국 땅도 예로부터 항상 사람이 넘쳤던 것은 아니다. 마지막 황조인 청나라 때가 되어서야 억 단위의 인구가 되었단다. 그 인구가 꾸준히 늘어가 청 말기에는 4억 정도 인구를 유지했고,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1949년)되자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단다. 중국 정부도 갑자기 늘어난 인구를 감당하기가 꽤 힘들었나 보다. 1979년부터 중국은 산아제한 정책을 실행해, 도시의 부부 1쌍이 한 자녀만 낳도록 규제했다. 이 정책은 굉장히 파격적인 규제로, 미친 듯이 늘어나는 중국 인구를 억누르는 데 크게 일조했다. 하지만 이 정책으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개인의 인권침해는 물론이거늘, 낳아두고 호적에 등록되지 못하는 이들도 생겼다. 게다가 아들만을 선호하게 되어 여아 선별낙태가 횡행하게 되었다. 결국 중국의 성비는 세계 최악의 성비를 자랑하게 되었는데, 여아 100명이 태어날 때, 남아는 115명이나 태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국가에서도 인지했는지 2016년이 되어서야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되고 ‘두 자녀 정책’이 시행되었다고 한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은 13억 인구, 인도는 10억 인구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인도 인구가 중국을 앞설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 이제 머지않아 그날이 올 듯하다. 2019년 기준으로 이미 인도의 인구가 13억 7천만에 가까이 도달했기 때문이다. 다만, 인도 역시 여아 낙태로 인한 성비 불균형이 심각하다. 게다가 인도는 딸이 시집갈 때 지참금을 주는 문화가 있고, 여성 대상의 성폭력 또한 심각한 자리잡아 성비 불균형은 더욱 심각해질것으로 보인다.

    

 

* BEST 세계에서 인구가 많은 나라 TOP10 

(2019년 기준)     


① 중국 14억 3,378만 명

② 인도 13억 6,642만 명

③ 미국 3억 2,906만 명

④ 인도네시아 2억 7,063만 명

⑤ 파키스탄 2억 1,657만 명

⑥ 브라질 2억 1,105만 명

⑦ 나이지리아 2억 96만 명

⑧ 방글라데시 1억 6,305만 명

⑨ 러시아 1억 4,587만 명

⑩ 멕시코 1억 2,758만 명

    

그 외에도 일본, 에티오피아, 필리핀, 이집트까지 총 14국의 인구가 1억이 넘는다. 한국은 5,122만 명으로 세계 28위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나라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 시국이 인구도 가장 적다. 2019년 통계 기준 고작 799명이다. 이 정도면 도시는커녕 작은 마을의 인구 수준이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바티칸 관광시설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대충 세어도 천 명은 족히 넘어 보이기 때문이다. 대체 바티칸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는 799명의 정체는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바티칸은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최다 관광객을 맞이하는 나라기도 하다. 시민이 채 1,000명도 되지 않는 곳에 매년 550만 명의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으니, 이 많은 관광객을 도와줄 외부 서비스 인력이 필요할 것이다. 바티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약 2,400명이다. 바티칸에서 일하는 사람을 봐도 그 사람이 바티칸 사람이 아닐 확률이 훨씬 높다는 이야기다. 이들은 어떠한 자격을 얻어 일을 하는 걸까? 또 바티칸 시민들은 어떻게 시민권을 얻은 것일까?

 만약 책을 읽는 당신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서 바티칸 시민권을 취득하고 싶다면 이 파트를 눈여겨보자. 우선 불가능에 가깝지만 교황이 되거나, 바티칸이나 로마에 거주하는 추기경이 되거나, 교황청의 외교관이 되는 방법이 있다. 바티칸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바티칸에 취업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면, 스위스 근위대가 있다. 스위스근위대는 신성로마제국 시절부터 조약에 의해 510년간 교황의 안전을 책임져왔다. 스위스 시민권을 가진 가톨릭 남성만이 지원할 수 있는데*, 아마 독자 분들은 이마저도 해당 사항이 없을 것 같다.

 다음 방법으로는 바티칸 시민권자의 배우자나 자녀가 되는 방법이 있다. 배우자 되기는 그나마 도전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만 자녀는 글쎄? 마지막으로, 교황에게 직접 허가를 받는 방법이 있으나, 이마저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즉, 무슨 방법이든 바티칸 시민권을 얻기는 아주 힘들다! 어렵게 직무를 얻더라도 임무가 끝나는 순간 시민권이 박탈된다. 배우자 덕에 얻은 시민권이라도 배우자가 일을 관두면 가족의 시민권도 함께 박탈된다. 바티칸 시민권을 잃으면 대부분 원래의 국적으로 돌아가지만, 별다른 시민권이 없으면 자동으로 이탈리아 시민권을 얻게 된다.


* 정확히는 ‘스위스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며 고등학교 또는 전문학교를 졸업했고, 174cm 이상의 19~30세 가톨릭 독신 남성’이다.



* BEST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나라 TOP10  

(반올림하여 백의 자리까지 표기함)

  

① 바티칸 시국 800명

② 니우에 1,600명

③ 나우루 10,800명

④ 투발루 11,600명

⑤ 팔라우 18,000명

⑥ 산마리노 33,900명

⑦ 리히텐슈타인 38,000명 

⑧ 모나코 39,000명

⑨ 세인트키츠 네비스 53,000명

⑩ 마셜 제도 58,800명


유럽의 도시국가와 태평양 섬나라들이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 이 글은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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