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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지선 May 04. 2020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 울루루로의 여행을 꿈꾼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암석, 호주의 울루루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



 얼핏 보면 광활한 사막 속에서 고고한 자태를 뿜고 있는 산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산이라기보다는 커다란 바위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암석, 호주의 울루루(Uluru)가 그 주인공이다.

 호주 지도에서 대충 한가운데를 찍어보면 대략 그즈음에 울루루가 있다. ‘세계의 배꼽’ 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도 이에 있을 테다. 호주 내륙은 황량한 건조지대라 인구밀도가 현저히 낮다. 아무리 달려도 똑같은 풍경만이 펼쳐진다. 자동차가 고장 나거나 사람이 다치는 등 예상 못 한 변수가 일어나면, 도움을 요청할 차량을 발견할 때까지 몇 날 며칠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호주 사막의 신비로움을 경험하기 위해 흔쾌히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는 로드 여행자들도 있다.

 아웃백*에서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는 장소 1위라면 단연코 울루루다. 348m의 높이와 9.4km의 둘레를 자랑하는 이 거대한 바윗덩이는 50억 년 전 바다에서 모래가 퇴적되어 만들어진 사암이다. 에어즈 록(Ayers Rock)이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졌지만, 원주민들의 단어인 울루루로 다시 쓰이는 추세다.

 울루루는 예로부터 원주민들이 매우 신성시하던 장소로 과거에는 오직 주술사만 올라갈 수 있는 곳이었단다. 울루루는 ‘그늘이 지난 장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시간대와 하늘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이 환호하는 시간대는 일출과 일몰 시간대다. 이 시간에는 바위에 햇빛이 쏟아지며 아름답게 불타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통해 더욱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보기와는 달리 그렇게 로맨틱한 장소는 아니다. 애당초 바위산이기 때문에 기온이 치솟는 날에는 바닥이 불타오를 정도로 뜨거워진다. 게다가 발을 헛디디면 다치기도 십상, 지금껏 울루루에서 죽은 관광객만 35명이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국립공원 이사회 측은 2019년 10월 26일부터 울루루 등반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등반은 할 수 없어 아쉽지만, 울루루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는 것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로 남을 것이다. 여행 팁을 하나 더 첨가하자면, 울루루에는 뜨겁고 건조한 햇빛 외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파리다. 파리가 지나치게 많아 파리 망을 두르고 여행해야 할 정도다. 파리가 찍히지 않은 예쁜 울루루 사진을 건지기 힘들 정도라 하니 각오하고 떠나자.



* 호주 내륙에 넓게 펼쳐진 건조 지역들을 아웃백(Outback)이라고 부른다. 사람이 얼마나 적냐 하면 인구밀도가 1㎢에 1명꼴이라고 한다. 스테이크 레스토랑 아웃백의 이름 또한 이곳에서 따왔다. 한때 호주 택시를 타고 ‘아웃백으로 가주세요’ 하면 황량한 사막에 데려다준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 이 글은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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