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 바이칼호의 최고 수심은 어디까지일까?
러시아에 있는 바이칼호다. 이 호수는 평균 수심 744m에 무려 1,642m의 최고 깊이를 자랑한다. 전 세계에서 최고수심이 1,000m 이상인 호수는 단 세 곳뿐이다. 그중 바이칼호의 최고수심 기록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를 2개나 세워 넣을 수 있는 깊이다. 건물뿐 아니라 여간한 산을 넣고도 남는 깊이인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산인 덕유산 향적봉을 넣고도 남는 깊이라고 하면 감이 좀 오려나. 아직 덜 온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동해로 가보자. 동해의 평균수심은 1,530m다. 즉 여간한 바다와 다름없는 깊이다.
바이칼호는 면적도 31,494km²로 세계에서 7번째로 큰 호수다. 이는 경기도 면적 세 배 정도의 크기다. 하지만 바이칼호가 워낙 깊다 보니 총 부피로는 오대호를 합친 정도란다. 지구 담수의 총 무려 20%를 담고 있다고. 게다가 바이칼호는 생물 다양성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곳이다. 바이칼호 근처에 서식하는 동물의 약 60%가 고유종이며 바이칼호에 사는 물고기 또한 절반 가까이가 고유종이다.
또 하나, 바이칼호는 세계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호수 중 하나로도 꼽힌다. 물이 얼마나 깨끗하면 수심 40m까지도 투명하게 보인단다. 시베리아 청정 지역에 위치해 오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탁월한 수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 주위에 커다란 대도시가 없는 것도 한몫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바이칼호 수입 생수를 만날 수 있는데, 궁금하면 한 번 마셔보시라. 하지만 마을의 생활수준이 발달하며 옛날보다 많이 오염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간간이 전해져온다.
* 이 글은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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