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영토 분쟁은 독도와 센카쿠 열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 한 편, 쉽게 읽는 세계의 분쟁 지도 6.
센카쿠 열도가 석유라는 경제적 이점을 사이에 둔 중국과의 분쟁이라면, 북방 영토는 일본에게 조금 더 시급한 문제다. 북방 영토는 홋카이도 북동쪽에 위치한 쿠나시리, 하보마이 군도, 에토로후, 시코탄 네 개의 섬을 가리킨다. 이는 쿠릴 열도 하단에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일본에게 이 영토는 ‘잃어버린 북방 영토, 되찾아야 할 북방 영토’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1855년 러일 통상우호조약에 의해 이 4개의 지역이 일본의 영토가 되었다. 그러다 1875년의 새로운 조약으로 일본은 쿠릴 열도 전체를 러시아에게 할양받고, 사할린 전역을 포기하게 되는데 이때 양도받을 쿠릴 열도의 지명에는 4개의 북방 영토 지명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이미 일본의 영토였기 때문이다.
훗날 일본은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서 쿠릴열도의 권리를 포기했다. 다만 일본이 포기했던 쿠릴 열도에는 4개의 북방영토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1945년부터 러시아는 북방 영토를 자신의 땅으로 선언했고, 이곳에 사는 일본 주민들은 본토로 쫓겨났다. 이때부터 러시아의 실효 지배가 이루어진 것이다.
1956년부터 일본은 러시아와 국교 회복을 하며, 하보마이와 시코탄이라도 반환해주겠다는 러시아의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러시아는 국제 정세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끊임없이 약속을 번복하고 있다. 일본은 번복하는 러시아를 보며, 적어도 하보마이와 시코탄이라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의 입장에선 기존에 자국의 영토였던 것을, 타국이 불법점령을 한 뒤에 계속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셈이다. 그런데 이것을 보고 일본은 뭔가 느끼는 지점이 없을까? 기존의 한국의 영토였던 독도를, 일본이 와서 불법점령을 한 뒤에 계속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다는 것을.
* 이 글은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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