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의 꿈
봉선화 싹이 자라났다.
교실에 볕이 잘 들지 않아 줄기가 매우 얇다.
가녀린 줄기가 힘겹게 창가를 향하여 뻗어 나간다. 며칠 두고 봤더니 그 기울어짐이 위태위태하다.
'봉선화 허리 세우기' 작전으로 화분의 방향을 돌려놓았다.
그리고 일주일.
갑자기 방향키를 돌린 자동차처럼 어느새 봉선화는 가느다란 허리를 꺾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햇살이 비치는 창가로 몸을 뻗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바라보다
문득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태양을 바라보는 식물처럼, 꿈을 좇은 인생.
비록 어렵고 힘겨운 과정일지라도 우리는 쉽게 그 과정을 포기할 수 없다.
꿈꾸지 않으면 존재의 의미도 사라진다는 것을 알기에...
#봉선화 꽃말 : 날 건드리지 마세요. (꿈을 좇을 테니)
#봉선화의 꿈은 무엇일까?
- 태양에 닿는 것?
- 햇살에 머무는 것?
- 햇살을 통해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것?
궁금증이 생긴다. 더불어 나의 꿈에 대해서도 다시 묻게 되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