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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두요정 Jun 23. 2017

8살, 인생학교: 교실 풍경

봉선화의 꿈

봉선화 싹이 자라났다.
교실에 볕이 잘 들지 않아 줄기가 매우 얇다.

가녀린 줄기가 힘겹게 창가를 향하여 뻗어 나간다.  며칠 두고 봤더니 그 기울어짐이 위태위태하다.


'봉선화 허리 세우기' 작전으로 화분의 방향을 돌려놓았다.


그리고 일주일.

갑자기 방향키를 돌린 자동차처럼 어느새 봉선화는 가느다란 허리를 꺾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햇살이 비치는 창가로 몸을 뻗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바라보다

문득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태양을 바라보는 식물처럼, 꿈을 좇은 인생.


비록 어렵고 힘겨운 과정일지라도 우리는 쉽게 그 과정을 포기할 수 없다.


꿈꾸지 않으면 존재의 의미도 사라진다는 것을 알기에...


#봉선화 꽃말 : 날 건드리지 마세요. (꿈을 좇을 테니)

#봉선화의 꿈은 무엇일까?

 - 태양에 닿는 것?

 - 햇살에 머무는 것?

 - 햇살을 통해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것?


궁금증이 생긴다. 더불어 나의 꿈에 대해서도 다시 묻게 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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