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는 오른쪽, 나에게는 왼쪽
2교시 사회시간.
교과서에 두 장의 그림이 담겨 있습니다.
두 그림 모두 가운데에 문구점이 있고, 문구점의 양쪽에 A와 B라는 떡볶이집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첫 그림에서 남자아이가 문구점을 바라보며 여자아이에게 말합니다.
우리 오늘 문구점 오른쪽에 있는 떡볶이집에서 만나자.
두 번째 그림에서 여자 아이는 문구점을 등진 채 남자아이에게 대답합니다.
그래, 문구점 오른쪽에 있는 떡볶이집에서 만나자!
결국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은 왜 만나지 못했을까요?
교과서가 던지는 질문에
아이들이 손을 들고 대답합니다.
"상대에게 말할 때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남자아이는 문구점을 바라보고 말했는데 여자아이는 문구점을 등졌기 때문에 서로 다른 떡볶이집을 말했습니다."
서로 같은 곳에 있었으면서도 그림 속의 두 사람은 전혀 다른 것을 상상했습니다.
아이들의 대답을 들으며 나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져봅니다.
둘은 왜 만나지 못했을까?
설명이라는 단어를 배려라는 말로 바꿔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봅니다.
"상대에게 말할 때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에..."
내가 바라보는 것만 생각했지 상대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아 오해가 쌓였던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우리의 인간관계는 왜 어긋남이 많을까?
그 대답을 오늘의 수업에서 찾아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배려심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너의 오른쪽이 나의 왼쪽이 될 수 있음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