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집, 그들의 음식 그리고 맥주
델리를 떠난지 약 20시간만에 지상 위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스리나가르의 ‘S’의 집앞.
‘S’의 두드림에 문을 연 히잡을 쓴 작은 여자, 쉬미르의 엄마다.
“살람 말라이쿰”
쉬미르네는 인도에 살지만 이 지역은 무슬림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무슬림에 가까워 아랍인사를 건넸다.
"말라이쿰 앗살라"
나는 이 인사를 할 때마다 정준하가 그렇게 떠오른다.
가지런하게 놓여진 은색빛의 식기, 바닥 한쪽에 놓여있는 화구.
잘 정돈된 쇼파, 그 밑의 화려한 카페트. 살짜쿵 반짝거리는 커튼 그리고
환하지 않은 노란 조명, 화려한 벽지.
무슬림의 집의 첫 인상이다.
가방을 내려놓고 곧장 욕실로 향했다.
거진 하루 반나절만에 하는 샤워에서는 구정물이 잔뜩 흘러내렸다.
‘S’는 내가 샤워하는 사이, 어딘가에서 맥주를 구해왔다. 'S'의 누나가 금새 만들어낸
구운치즈가 담긴 토마토스튜와 함께 우리는 맥주를 꿀꺽꿀꺽 마셨다.
구운치즈는 처음 먹어보았는데 비주얼과는 다르게 굉장히 식감과 맛이 좋아
가끔 생각이 난다.
“S, 근데 너 술마셔도 돼?”
“쉿, 우린 그냥 지금 물을 마시는거야!”
이슬람을 믿는 친구가 내 앞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본건 이번이 두번째다.
한번은 이집트였었는데 그땐 아주 고주망태가 되도록 럼을 들이켰더랬지. 물론 나 빼고 그들만
다 취했었지.
굳이 핑계를 대자면 이들은 젊고, 아직은 하고싶은게 많은 철딱서니 들이다라고 말하고싶네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