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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Apr 09. 2017

폭력

하루 한 생각 #4

어떤 사람의 크고 확고한 생각은
그렇지 못한 사람의 작고 여린 생각을 짓누른다.
생각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오래도록 끈질기게 자라면
들판에 깃털처럼 자란 이름 없는 생각의 기운들을 폄훼한다.

나는 크고 길다는 이유로 남의 생각을 빨아들이려고 하는 사람들을 경계한다.
무턱대고 많은 사람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강제하는 사람도 경계한다.

돈을 줄 수도, 웃음을 줄 수도, 노동을 줄 수도 있지만
저마마다의 생각은 그 크기와 상관없이 함부로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 사라지면 그 사람도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크고 긴 생각은 그래서 더욱 스스로의 폭력성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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