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30
광화문 시네큐브를 갔는데
어떤 엄마가 자기 아들이 독립영화감독이라면서
간절한 눈빛으로 홍보전단을 돌린다.
마음은 알지만 아는 척 못하고 외면했다.
독립영화감독이면 나름 아티스트의 자존심이 있을 텐데
엄마가 나서서 무슨 끼니 동냥하듯 그러는 게 얼마나 싫을까?
자신이 그러는 게 오히려 아들의 마지막 자존심을 뭉개는 일이란 걸
그녀에게 잘 설명해주고 싶어도 의미가 닿지 않으리란 걸 알기에 그냥 왔다.
어느 집 아들의 어머니가 저리도 엄마 노릇을 무겁게 하실까.
그녀는 그걸 도와준다고 생각하겠지?
끝을 못 내는 엄마들의 집착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