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생각산책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은 Jun 12. 2017

가족

하루 한 생각 #31

나는 가끔 가족이 가장 정교한 이익집단이 아닐까 의심한다.
남자에게 경제력이 없거나 여자에게 생산력과 노동이 없으면서
사회적 제동마저 없으면 우리들 중 얼마나 가족을 붙들고 살 것인가?
그런 기능 이외에도 남아있는 관계만 사랑 위에 서있는 게 아닐까 싶다.

사랑하는 척 사는 것은 서로에게 수시로 말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결혼은 법처럼 견고한 사회적 계약일 지 몰라도
그 안에 깃든 사랑은 하루라도 물이 없으면 시들어버리는 화초와도 같다.
완전히 말라죽기 전에 그 사실을 서로가 감지해야 할 텐데.

같이 사는 사람이 내 눈을 안 보고 밖만 보고 있으면 혼자 있는 것보다 외롭다.
그러는 본인도 같이 사는 사람의 뒷모습만 대충 보고 있겠지. 
아무리 함께 살아도 진정으로 만난다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 또한 내가 나를 마주하는 것만큼이나 거대한 도전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