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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Jun 12. 2017

혼자

하루 한 생각 #32

혼자 여행을 왔다.
고독을 씹으며 다닐 줄 알았는데
민박 주인아주머니가 살갑게 아는 척을 한다.

혼자 온 김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자동차로 벚꽃길 드라이브를 시켜주질 않나
화개장터로 가서 순두부를 같이 시켜먹자질 않나
복분자를 잡채 한 접시와 들고 와 나눠먹자질 않나
어째 둘이 온 거 보다 더 바쁘다.

잠깐 혼자 시간을 고집할까도 고민해봤지만
이 또한 혼자 왔으니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 싶어
기쁘게 즐기기로 했다.

혼자 다니면 오히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한 시간을 열어두는 셈 인가 보다.

그걸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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