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48
글발은 봄꽃처럼 화르륵 핀다.
꽃이 하나 피면 그게 절로 신을 내며 연달아 핀다.
냄비 속 팝콘이 따발총 소리를 내며 폭죽처럼 터지듯
그렇게 동시다발로 글이 글을 거침없이 낳는다.
그러다 어느 날 사위가 어두워지고 고요함이 찾아오면
아무리 시간을 고아도 글이 만들어지질 않는다.
너무 철이 안나도 글이 영글질 않고,
너무 철이 들어도 글이 움트질 않는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으란 소리는 글 쓰는 사람에게도 통한다.
이것저것 재지 말고 쓸 수 있을 때 되도록 많이 써놓아야 한다.
그마저 있던 글발이 다 사라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