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가 발목 잡은 양 떼

양 떼 목장이 있는 늘솔길 공원으로의 나들이

by 방구석여행자

코로나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빈둥빈둥 거리는 일이 많아졌다. 너무 집에만 있으니 찌뿌둥해진 몸. 남편도 원래 집돌이지만 매 주말마다 집에 있는 일이 많아지니 어지간히 갑갑한가 보다. 오죽하면 주말에 나가자고 다한다. 그러던 차에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는 매 주말 열려있는 현관문을 기웃거린다. 마치 엄마 우리 어디 나가 자는 신호인 듯하다.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어디를 갈까, 어디를 가면 좋을까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직장동료가 서울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가보라고 추천을 해주었다. 인천 사는 나는 그 말을 들으며 떠올렸다. 우리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인천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인 늘솔길 공원이.



곧장 남편에게 늘솔길 공원을 아이와 함께 가보자고 했다. 늘솔길 공원은 옛날부터 인천의 양 떼 목장으로 가족 나들이 코스, 데이트 코스로 인천에서는 꽤나 유명한 곳이었다. 나와 남편과도 이를 알고 양 떼를 보겠다고 데이트를 하러 다녀왔던 적이 있었다. 그때 양 떼에게 풀을 먹이로 주는 체험을 하기도 했었고, 편백나무숲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기도 했었다. 그때의 좋았던 기억을 아이에게도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우리 식구는 길을 나섰고, 어느덧 늘솔길 공원에 도착을 했다.

예전에 남편이랑 둘이 왔었을 때는 차가 없었던지라 대중교통을 이용했었다. 이번에는 아이를 데리고 차로 이동을 했다. 차로 오는 건 처음이었는데도 남편은 용케 주차장을 잘 찾았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늘솔길 공원의 양 떼 목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가까이 가서 안내문을 읽어보니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양 떼 목장이 폐장됐다는 것이었다. 처음으로 아이에게 양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고, 같이 먹이도 주고 싶었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목을 잡은 것이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쉬운 대로 옆에 있는 편백나무숲 메타세쿼이아 길을 산책했다. 원래의 목적에서 편백나무숲 메타세쿼이아 길을 산책하는 것도 있었으니까. 피톤치드 뿜 뿜, 오랜만에 좋은 공기를 마셔서 상쾌했다. 더위를 잘 타는 조금 덥긴 했지만 아이도 오랜만에 바깥나들이에 신난 것 같았다. 그렇게 짧은 시간 바람을 쐬고 돌아왔다. 비록 짧은 시간의 나들이였지만 충분히 기분전환은 됐었다.

하루빨리 위드 코로나던지 코로나 종식이라던지 결판이 나서 그동안의 제약이 있던 다양한 체험들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늘솔길 공원의 양 떼 목장도 그런 마음에서 다시 개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까이에서 양을 만나고, 양에게 먹이도 주고 할 수 있었던 게 좋았었는데 나중에 우리 아이도 해봤으면 하는 마음에서랄까. 비록 늘솔길 공원의 양 떼 목장은 없어졌지만 조만간 또 가게 될 것 같다. 가까운 곳에 가볍게 산책하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데 이만한 좋은 코스는 없는 것 같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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