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발달 지연 극복 2단계, 센터 방문하기

집 근처에 있는 언어치료센터에 방문하다

by 방구석여행자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다행히 언어치료센터에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셔서 예약을 해두었고, 바쁜 직장이지만 양해를 구하고 반차를 내 언어치료센터에 상담을 받으러 출발을 했다. 언어치료센터를 방문하기 전 아이 셋이 있는 지인과 점심 식사를 했고 그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 지인도 내게 말하길 아이의 언어발달 지연은 전적으로 부모의 잘못이라고 나를 책망했었다. 나도 이미 다 알고 있으니 이제 그만 말하셔도 된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그는 조언 아닌 조언으로 걱정하는 내게 아이에게 말을 많이 안 해줘서 그런 거니 말을 많이 걸어주라고, 그럼 된다며 친절하게 예시까지 들어주었다. 그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들 녀석을 어린이집에서 픽업하고, 언어치료센터를 갔다. 그런데 그곳 분위기가 내가 예상했던 곳과는 많이 달랐다. 상당히 어수선했었고, 무언가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아들 녀석도 처음으로 간 곳에 이상함과 낯섦을 감지했는지 많이 답답해했고, 다른 여타 병원에 갈 때와는 다르게 울기도 하고, 자꾸 안아달라 했었다. 아들 녀석을 주로 양육해주시는 친정엄마도 나보다 아이와 많이 함께 있으니 함께 가면 도움이 될까 싶어 함께 가달라고 부탁했는데 엄마의 분위기도 심상치가 않았다.

상담시간이 되었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상담을 받기 전 작성해달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설문지를 작성하라고 해서 했다. 설문지를 받기 전 설문지를 작성하다가 중간에 연속해서 '아니오' 항목이 8개 이상 나올 경우 중단하라고 했었는데 12개월 정도부터 '아니오'항목이 연속으로 8개 이상 나왔고, 결국 중단을 했다.

상담 결과는 처참했다. 언어인지 발달 속도가 8~9개월 정도밖에 안된다는 진단이었다. 우리 아이는 24개월인데.

상담을 받으면서 그동안의 내 육아방식에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 센터의 원장님도 문제점을 다 알고 오셔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했고, 내가 느낀 대로 해주면 된다고 하셨다. 내가 편하자고 그동안 다 해줬었는데 그러면서 우리 아들 녀석은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겼던 것이었다. 상담해주신 원장 선생님이 잠깐 우리 아이를 보겠다고 했다. 같이 놀아주시는데 우리 아이 옷 속에 갑자기 조그마한 공을 넣으셨다. 그런데 아직 옷 속에, 몸에 작은 공이 느껴지지 않았던 건지 자꾸 선생님 손에 있는 공에만 관심을 가졌다. 보통 아이들은 옷 속에 있는 공을 빼내려고 시도를 하는데 아직 감각을 느끼는 부분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감각 통합 치료도 같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스킨십은 많이 해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에겐 부족했던 것일까.

그렇게 정신없이 첫 상담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들 녀석 그곳에서 스트레스를 어지간히 받았었나 보다. 엄청나게 묽은 변을 기저귀 전체에 했다.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긴 했었는데. 또 생각이 많아진다. 빨리 말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를 하려고 했던 것뿐이었는데 오히려 이게 독이 되는 것일까.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뭐가 맞는 것일까. 다음 예약해 둔 병원을 가기 전까지 많은 노력을 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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