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감각통합 수업

by 방구석여행자

감각통합수업 세 번째 날이었다. 오늘도 수업 이후 어김없이 피드백의 시간이 돌아왔었다. 아들 녀석, 아직은 호명 반응이 잘 안 되는 듯하다. 내가 이름을 불렀을 때도 쳐다보거나 반응이 없을 때가 많아서 걱정이 됐었는데 그 점을 선생님도 집어주셨다.


"수업을 하면서 이름을 계속 불러도 아직 반응이 없었는데요 어머님. 오늘은 그래도 많이 웃더라고요"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노느라 집중해서 이름을 불러도 모르는걸 거다. 모른 척하는 거겠지. 이렇게 생각해왔었는데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오늘 수업에서는 그네를 같이 태워주면서 이름을 불러주었는데 선생님 보고 웃기도 하고, 눈도 많이 맞춰주었다고 하셨다. 집에서 같이 놀아주는데도 아들 녀석의 이름을 부르거나 눈 맞춤을 하면서 쳐다보려고 하면 쳐다봐주지 않아 불안하고 걱정이 됐었는데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차차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공 주고받기와 던지기 놀이를 해보자 시도를 하셨는데 공을 던지고, 주고받기 등을 잘 진행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집에서도 몇 번 시도했지만 계속 공을 가지고만 있거나 던져서 패스해달라고 하면 넌지시 넘겨주는 식의 놀이만 이어졌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선생님도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셨다. 또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두발로 뛰어내려 올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이 부분은 아직 두렵고 무서운가 보다. 한 발 한 발 잘 딛고 내려오는데 아직 양발로 뛰어내려오는 건 하지 못하는 게. 선생님께도 집에서 계속 연습은 하고 있으나 두려움과 겁이 나서 잘 안된다고 했고, 선생님도 이점을 인지하신 것 같다. 이때 이후로 더 이상은 이점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으셨다.


그래도 다행인 건 평지는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뛰어노는 건 참 신나게 잘한다는 거. 그리고 언덕이나 비탈길은 씩씩하게 잘 올라간다는 거. 계단도 한 발씩 한 발씩 올라가는 건 씩씩하게 잘 올라간다는 거.


조금 겁나고 두려워서 늦어도 괜찮아. 그냥 지금처럼 그렇게 세상을 신나게 누리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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