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후 첫 감각 통합 수업

by 방구석여행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수업 연기

감각 통합 수업을 시작한 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던 때 수업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해야 아이의 발달 속도가 빨리 호전될 것 같았기에 아이의 컨디션보다 수업 진행을 우선으로 생각했었다. 나는 비교를 하지 않는 엄마이고, 아이의 발달 속도를 천천히 기다리는 엄마라고 표방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아이의 더딘 발달 속도에 마음이 조급했었나 보다. 대체적으로 아이의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은 게 아니라면 수업을 빠지지 않고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몇 번은 아들 녀석의 병원을 데려가 주시는 친정엄마께서 나의 이러한 생각들에 반기를 드셨다. 제발 아이 컨디션 좀 생각하라고 하셔서 몇 번 수업을 빠졌던 적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께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셨다는 연락을 해오셨다. 급한 대로 아이에게 신속항원검사를 해봤을 때 아이는 음성이었다. 다행이구나 싶었다. 괜찮은 걸 확인했고, 아이는 당분간 가정보육을 진행했다. 원장 선생님 말고는 더 이상 확진자가 없는 줄 알았었는데 잠복기였었는지 며칠 뒤 아이의 담임 선생님이 감염되셨다는 말을 들었다. 병원을 가야 하는 날들이 다가왔다. 아이가 음성이니 수업을 가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입장이었던 나와 어린이집에 그런 일이 있었으니 수업을 쉬어야 한다는 친정엄마와의 갈등. 결국 코로나바이러스 이슈로 수업을 연기했다. 결과적으로 그때 수업을 연기하기를 잘했었다. 며칠 뒤 감기 증세를 보였던 아이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연기해야 했던 수업. 수업 연기를 위해 병원에 전화했을 때 이미 수업을 많이 연기했던지라 왜 이렇게 수업을 많이 연기하시는지,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물어보셨다. 아이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씀을 드렸다. 이 말을 들은 병원에서도 격리를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수긍하는 눈치였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후 부족한 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후 2주 동안 쉬었던 감각 통합 수업을 다녀왔다. 코로나바이러스 후유증인지 회복이 됐다고는 하지만 기침이 많이 나왔었다. 그러나 더 이상 수업을 연기할 순 없겠다고 판단하여 수업을 가게 되었다. 감각 통합 수업은 주로 몸을 많이 움직이는 수업이라 기침을 하는 아들 녀석이 혹시나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이 됐었다.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다행히 내 걱정과는 다르게 수업할 때는 기침을 하지 않았다고 하셨다. 수업 내용에 대해서는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셨지만 아직도 대 근육 발달이 많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 매번 듣는 이야기였지만, 한발 한발 점프하는 건 잘하는데 양발로 한 번에 점프하는 게 아직 잘 안된다고 하셨다. 집에서 트램펄린으로 손잡고 같이 뛰어 보자고 하지만 한발 한발 디뎌서 점프를 할 뿐 도무지 양발로 점프를 하지 않는다. 양발을 한 번에 뛰는 건 아직 두렵고 무서운 듯하다. 그리고 여전히 공을 던졌을 때 패스해달라고 하면 여전히 건네주는 식으로 공을 건넨다. 이 부분도 보완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좋아졌다고 하셨는데 피드백 내용을 들어보면 다 지난 시간에 아쉬웠던 내용들이었다. 아팠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 잘 연습하면 좋아지겠지.

또한 "빠이빠이"나 "주세요" 등의 제스처 표현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셨다. 이제는 약간의 제스처도 알아듣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이런 제스처 표현하는 연습도 수업 중에 한다고 하셨고, 가정에서도 "빠이빠이"나 "주세요" 등을 잘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주라고 독려하셨다. 빠이빠이는 손과 팔을 흔들면서 조금씩 하고 있고, 주세요 같은 경우는 내가 "주세요"하면 가지고 있던 물건을 건네주긴 하는데 본인이 원하는 물건을 달라고 할 때 두 손을 포개고 "주세요" 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몇 번 연습하려 하면 짜증을 내곤 한다.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과 헤어질 때 선생님께 빠이 빠이 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러나 선생님이 보시기엔 빠이빠이도 아직 많이 연습이 필요해 보였다.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개선된 점

그래도 개선된 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리기 전 수업에서 부족하다고 이야기를 들었던 스티커를 몸에 붙였을 때나 고리를 팔에 끼웠을 때 감각을 느끼지 못하고 바로 빼려고 하지 않았어서 스티커나 고리가 몸에 닿았을 때 바로 뺄 수 있도록 집에서 연습을 많이 시켜주라고 하셨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특별 훈련에 들어갔다. 몸에 스티커를 붙였을 때 바로 떼는지, 고리를 팔이나 발에 끼웠을 때 바로 빼는지 우선 테스트를 해보았다. 그때마다 바로 떼려고 하고 귀찮아하기도 했어서 이 부분은 좋아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업 이후 따로 언급이 없으셨다.



활동적인 우리 아들 녀석, 좀처럼 낮잠을 자질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수업을 하러 갈 때면 약간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도 수업에는 곧잘 참여하는 편인데 수업 후반부쯤에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선생님께 안기려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수업 중에 환기를 위해 잠깐 교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수업이 끝나는 줄 알고 나가기 싫다고 울었었다고 들었다. 아들 녀석 감각통합수업은 놀러 가는 수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선생님을 오랜만에 만나 낯을 가리고, 울면서 수업을 안 하겠다고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무색하게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을 낯설어하지 않았고, 선생님을 보자마자 수업하러 빨리 들어가고 싶다고 선생님께 달려가 안기는 모습도 보여줘서 천만다행이었다. 앞으로는 아들 녀석의 몸 관리를 잘해서 수업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겠다고 느꼈다. 치료 잘 받으면서 하루빨리 말문이 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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