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감각통합수업에 이어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인지 수업도 정말 오랜만에 진행이 되었다. 인지 수업 도중에 감각통합수업을 진행하는 교실로 가겠다고 울기도 했었단다. 그도 그렇듯이 감각통합수업은 몸으로 움직이고, 감각을 익히고 노는 것이 중점적인데 반해 인지 수업은 아무래도 머리를 쓰고, 이해를 해야 하니 아무래도 힘들고 지겨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
수업이 끝나고 가볍게 선생님과의 상담이 있었다. 오늘 수업내용으로 나무블록 쌓기를 연습했다고 하는데 또래 아이들의 경우 보통 6개에서 8개 사이의 나무블록을 쌓는다고 하는데 우리 아들 녀석의 경우 2개도 쌓기 어려워했었다고. 그래서 나무블록 쌓기 연습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들었다. 시부모님께서 시댁에 아들 녀석이 갖고 놀 장난감으로 나무블록을 사주셨었다. 종종 시댁을 놀러 가면 나무블록을 가지고 놀라고 꺼내 주시고 옆에서 같이 가지고 놀면서 쌓아보자고 독려하시는데 그때마다 쓰러뜨리기 바쁜 우리 아들 녀석. 그 이야기를 선생님께 들려드렸더니 오늘 수업시간에도 역시 쌓기보다는 쓰러뜨리기 바빴다고 하셨다. 어린이집에 있는 종이로 된 벽돌 블록은 잘 쌓는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종이라서 그런가. 홈(구멍)이 있는 블록 같은 경우에는 연습할 때 쌓고 빼곤 하지만 발달평가 검사의 진행은 홈(구멍)이 없는 나무블록 쌓는 걸로 주로 평가하기 때문에 나무 블록 쌓기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연습이 더욱더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수업을 쉬는 동안 성과가 있었다면 단연 꼭지 퍼즐. 꼭지 퍼즐 맞추기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다. 집에서도 꼭지 퍼즐 맞추는 연습을 많이 했더니 성과가 나타났던 것 같았다. 요즘에는 꼭지 퍼즐을 테이블에 두면 따로 연습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할 때도 있었다. 처음에 퍼즐 조각을 퍼즐판에 탕탕탕 치면서 맞췄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퍼즐 조각을 자유자재로 돌려가면서 참 잘 맞춘다. 기특하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우리 아들 녀석.
그런데 아들 녀석 인지 수업 시간에는 퍼즐 조각을 돌려가면서 맞추는 모습은 안 보여줬는지 퍼즐 조각을 돌려가면서 맞추는 모습도 연습시켜 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병뚜껑을 돌려서 열 수 있는지 물어보셨다. 이것도 우리 아들 개월 수에 할 줄 알아야 된다고. 아이를 키워보니까 2살이면 마냥 아기일 줄만 알았는데 아기 때 거의 모든 걸 할 줄 알아야 되더라. 병뚜껑도 열 수 있어야 한다는 말에 새삼 놀랐다. 아들 녀석이 힘이 좋은 건지 따로 연습시키지 않았는데도 약간 느슨하게 열어 둔 병뚜껑은 혼자서 돌려서 잘 연다. 양손 사용하는 것도 많이 좋아졌고, 양손을 쓰려고 노력한다고 하셨다. 그림 그리는 것도 색칠하는 것도 아직 낙서를 하려는 게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 선이 조금씩 나타난다고 하셨다. 수직선, 수평선 연습도 조금만 하면 금방 좋아질 거라고 하셨다.
할 게 참 많다. 내 눈에는 그저 아기인데 이 아기가 어른 못지않게 할 수 있는 게 많아야 된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다. 그동안 무지했던 엄마를 용서해줘. 말문이 트이기 위해 해야 할 게 많아 힘이 빠질 때가 있는데 그래도 요즘 부쩍 수다스럽게 옹알이를 하는 아들 녀석을 보면 힘이 난다. 하루빨리 “엄마”라고 불러 줄 아들을 상상하며 다시 한번 힘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