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아들 아기 틱 장애일까

by 방구석여행자

두 돌이 지나고 26개월 정도 되었을 때였다. 아들 녀석이 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 갑자기 “툭툭”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소파에 앉아있다가 머리를 앞뒤 좌우로 흔들기도 했었다. 갑자기 놀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고, 머리를 흔드는 것이 신경이 쓰였던 나는 이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가 있어 검색을 해보았다. 아기 틱 장애.


틱 장애에 대해선 여러 매체를 통해서 많이 들어봤다. 어른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들었었는데 이 증상이 아이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아기 틱 장애의 주요 증상으로는 눈을 자주 깜빡거리거나 머리를 흔든다거나 도리도리 등의 증상이 있다는데 아들 녀석이 부쩍 소파에 앉아 혼자서 도리도리를 하곤 했고, 앞뒤로 머리를 흔들곤 해서 더욱더 신경이 쓰였다. 처음에는 아이가 도리도리를 하는 것이 “싫다”는 의사표시 이거나 발달의 일부분이라 생각하여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었는데 점차 빈도수가 많아지다 보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와중에 아기 틱장애는 주로 남아에게 많이 나타난다는 글을 봤으니 남아이면서 머리를 앞뒤 좌우로 흔들고, 자주는 아니지만 무의식적으로 툭툭 거리는 증상까지 상황이 너무 들어맞다 보니 아기 틱 장애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아기 틱 장애가 맞을까, 아기 틱 장애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불안하고 무서웠다.


내가 혼자 고민할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회사에 있는 동안 우리 아들 녀석의 주양육자이신 친정엄마에게도 신경 써서 봐달라고 말씀드렸고,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 선생님에게도 다음과 같이 툭툭 거리는 증상이 있는지 살펴봐달라고 부탁드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감각통합, 인지, 언어 치료를 다니고 있는 재활의학병원에 여쭤 보기 위해 툭툭 소리를 낼 때마다 동영상을 남겨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워낙 툭툭 거리는 증상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나서 찰나에 동영상을 찍기가 어려웠다. 머리를 무의식적으로 앞뒤 좌우로 흔들면 머리를 흔들지 않도록 교정을 해줬다. 재활의학병원 선생님 진료 날이 다가왔다. 선생님께 “혹시 저희 아이가 틱장애일까요?” 하고 여쭤봤다. 재활의학병원 선생님께서는 틱 장애에 대한 분야는 다루지 않아 확실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동안 찍어 두었던 동영상을 봤을 때는 틱 장애는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동영상에서 보이는 툭툭 거리는 소리를 내는 건 아이가 힘을 줄 때 내는 소리인 듯하다고 하셨다. 이와 관련해서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 선생님께도 여쭤봤더니 활동할 때 툭툭 거리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말씀하셨다. 틱 장애라고 하였더라도 초등학교 입학할 때쯤에 뇌가 성장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아이들이 많다고 들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라는 마음이 한구석에 있었지만 그래도 아닌 것 같다고 하니까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이러한 증상들은 결론적으로 점차 나아졌다. 놀고,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 툭툭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고 있다.


괜히 내가 아이에게 너무 예민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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