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통합수업 앤드 언어치료 수업
감각통합수업
늘 했던 수업이었다. 그래서 인가? 시간에 맞춰 도착했을 때 신발을 벗는 순간에도 교실을 쓱 한번 쳐다보더니 빨리 교실로 들어가고 싶어 했다. 수업을 끝나고 나왔을 때 선생님의 피드백이 있었다. 오늘도 역시나 활동을 너무나 잘했다고 하셨다. 오늘은 대근육 위주의 활동들을 했다고 하셨다. 길을 따라서 걷는 활동은 너무너무 잘한다고 하셨다. 너무너무라고 강조를 해주셨다. 내가 가끔 데리고 근처 산책을 가거나 나들이를 갈 때도 징검다리 같은 형태의 돌 길이 있는데 돌만 밟고 걸어 다니는 것 보면 이 부분은 정말 많이 좋아진 게 분명했다. 울퉁불퉁한 길을 걷는 것도 선생님 손을 잡고 걸으면 문제없다고 치켜세워주셨다.
미끄럼틀을 타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하셨다. 그러나 엎드려서 타려고 하는 걸 앉아서 타게끔 균형을 잡는 자세들이 조금 무리가 있다고 하셨다. 집에서 미끄럼틀을 탈 때에도 엎드려서 타는 게 아닌 앉아서 탈 수 있도록 균형을 잡도록 자세를 만들어주는 걸 연습해 달라고 하셨다. 자꾸 앉아서 타려는 게 아닌 엎드려서 타려고만 하는 아들 녀석. 나는 혼자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그동안 자세를 잡아주지 않고, 할 수 있는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었었는데 내가 알려주지 않고, 바로잡아주지 않으면 자꾸만 엎드려서 타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아들 녀석이 이제 미끄럼틀을 타려고 할 때마다 앉아서 탈 수 있게끔 자세를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네를 타는 것도 줄 잡아서 왔다 갔다 흔들어주면 잘 타는데 균형이 잘 안 맞다고 하셨다. 똑바로 앉아서 타려고 하지 않아 균형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이렇게 균형을 맞춰주는 건 이불로 썰매를 태워주거나 이불을 해먹 형태로 만들어서 흔들어주면 좋다고 하셨다. 흔들려도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도록 활동을 부탁하셨다.
집에서 원하는 물건이나 음식 등을 달라고 할 때 두 손을 모으고 "주세요" 하면 얻을 수 있다는 걸 반복적으로 연습시키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처음에는 울면서 안 하겠다고 떼를 쓰곤 했었는데 그래도 어제부턴 두 손을 모으고 "주세요" 해도 군소리가 없었다. 계속 반복해주면 이제 이것도 기분 좋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확실히 수업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감각통합 수업은 재미있어하고, 활동을 하면서 실내 놀이터에서 놀고 온다는 느낌이라 아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오죽하면 수업 시작시간이 되면 문 앞으로 달려가서 선생님을 기다릴까. 수업을 하러 갈 때마다 흐뭇하다. 수업을 하러 가야 된다는 걸 아는 것 같고, 재밌어하는 덕분에 밤에도 빨리 피곤해하고 활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감각통합 수업을 다녀온 날이면 잠도 잘 자는 아들이다.
언어치료 수업
약 3-4개월의 대기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기다렸던 언어 치료 수업이 시작되었다. 처음이라 그런지 많이 낯설어하기도 했고, 문밖에서 간간히 울음소리도 들렸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과 가볍게 상담을 했다. 밖에서 기다리는 내내 30분 수업이 첫날이라 그랬는지 3시간처럼 느껴졌었다. 선생님은 피드백을 해주시면서 몇 가지 당부를 해주셨다. 심부름을 많이 해줘야 한다고 하셨다.
안 그래도 처음에 기저귀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걸 시켰을 때 곧잘 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기저귀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걸 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시키면 안 하려고 생떼를 부렸어서 어른도 하기 싫을 때가 있는데, 우리 아들 녀석도 그런 건 줄 알았다. 그래서 그 이후로 더 이상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선생님께 이를 말씀드리니 하기 싫다고 고집 부리더라도 자꾸 시켜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다른 흥미 있는 물건을 손이 닿는 곳에 두고 그것을 가져오게끔 심부름을 해주라고 하셨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와서 원래 할 수 있었던 기저귀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거부터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또한 벗은 옷을 빨래통에 넣는 것도 처음 같이 해봤다. 이렇게 조금씩 같이 해보려고 한다. 그럼 언젠가는 혼자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두 번째로는 지시할 때 포인트를 해주고, 자신의 신체를 가리킬 수 있도록 연습해 달라고 하셨다. 안 그래도 요즘 "머리 어깨 무릎 발"이나 "눈은 어디 있나 요기~"노래를 불러주면서 자기 신체를 잘 가리킬 수 있도록 포인트를 하면서 연습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은 내가 다 가리켜주고 아들 녀석은 보기만 했었는데 처음부터 아들 녀석의 손으로 이렇게 해줬어야 했던 건데라고 이제야 깨달았다. 계속 이렇게 해주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오늘은 같이 지시하고, 심부름 하기를 많이 하려고 하셨는데 처음이라 친해져야 돼서 활동을 많이 하는 게 역효과 일 것 같아 탐색하는 시간을 주로 가졌다고 하셨다. 그리고 아직 언어 수업을 시작하기 위한 수준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래서 더욱더 감각통합수업이나 인지 수업의 중요성을 느꼈다. 감각통합수업과 이렇게 계속 같이 진행한다면 언젠가는 말문이 트일 날이 오지 않을까. 선생님도 다음 수업에서는 심부름이나 지시하는 걸 많이 해주겠다고 하셨다. 그다음부터 언어 치료가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그래도 발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고 하셨다. 그동안 아이에게 모든 활동들에 대해 혼자 할 수 있는 기회를 너무 주지 않은 나 자신을 원망하고 자책했다. 수업이 끝난 후 집에 와서 조금만 도와주니 옷을 혼자 벗고, 물을 마시고 싶다고 물을 가져왔다. 혼자 할 수 있게 하면 이렇게 스스로 잘하는 아이인데. 너무 아기라고만 생각했던 건 아닐까.
오늘 두 가지 수업을 하루에 하느라 집중도도 떨어졌을 것이고 게다가 언어 수업은 처음이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아들 녀석. 그럼에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너무 잘해주었고, 피곤했는지 밤에 잠도 잘 자서 다행이었다. 앞으로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