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팀 개편으로 내부역량강화를 위해 강원도 속초로 워크숍을 갔다. 워크숍은 말이 워크숍이지 속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갑작스러운 워크숍이 너무 싫었다. 게다가 강원도라. 그런데 새롭게 부임하신 팀장님이 등산과 트레킹을 너무 좋아하신단다. 1박 2일 일정에 설악산 등산을 꼭 넣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등산을 좋아하는 나는 갑자기 워크숍이 기다려졌다.
일반적인 회사들의 워크숍 일정을 소화하고 다음날 아침, 설악산 등산을 위해 모든 팀원들이 전원 기상했다. 팀장님을 따라 설악산 등반을 위해 출발했다. 팀장님이 추천하신 설악산 등반 코스는 화암사에서 출발하여 수바 위를 거쳐 울산바위가 보이는 성인대까지 오르는 코스였다. 워크숍을 가기 전 해당 코스에 대해 사전 정보를 찾아봤을 때 암벽을 등반하는 듯한 사진들이 여럿 보여서 아무리 등산을 좋아한다지만 약간 걱정이 됐었다. 화암사 주차장까지는 차를 타고 이동했고, 등산이 시작됐다.
나를 제외한 팀원분들의 평균 연령은 40대 후반이시다. 등산을 시작하기 전부터 엄살이 너무 심하셨었다. 결론적으로는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전원 성인대(정상)까지 등산에 성공했다. 등산을 하기 전 걱정했던 암벽을 등반하는 사진은 수바위였다. 그런데 실제로 등반을 해보니 수바위를 등반해서 가는 게 아니었다. 아무래도 암벽을 등반하는 사진은 낚시용이었던 걸로. 나를 겁나게 했던 수바위는 가볍게 지나갔고, 성인대를 향해 올랐다.
팀장님께서 성인대에 오르면, 울산바위가 보이는데 그 풍경이 장관이라고 하셨다. 그 풍경을 보기 위해 젊은 피였던 나는 앞장서서 올랐다. 성인대까지 올라가는 데는 등산보다는 트레킹 수준으로 무리가 없었다. 산을 오르면서 중간중간 연출되는 풍경들을 보면서 가니 오랜만에 산림욕 하는 것 같았고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마침내 목적지인 성인대에 다다랐다. 그런데 울산바위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가야 보이는 건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팀장님이 다른 쪽으로 가셔서 따라갔더니 정말 말로만 듣던 장관이 펼쳐졌다. 입이 떡 벌어지고, "너무 좋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아마 요 근래 봤던 풍경중 가장 멋진 풍경이 아니었을까 했다. 이전에 엄마와 함께 노르웨이 3대 트레킹을 했을 때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렇게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을 충분히 만끽한 후 하산까지 무사히 마쳤다.
처음에는 어렸을 때 갔던 설악산 등반 코스와는 달라서 생소했다. 내게는 어렸을 때 설악산을 흔들바위까지 올랐던 기억이 있고, 부모님이 말씀해주셔서 알게 된 울산바위까지 직접 등반을 했었다는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추가된 워크숍으로 인해 알게 된 설악산 등반 코스.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 등산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이면서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설악산 등반코스였다. 원래 좋은 걸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가족 아니겠는가. 가족에게도 이런 멋진 경관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나중에 아이가 좀 크면 가족들과도 함께 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꼭 다시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