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 있는 무릉도원 수목원을 아시나요.

by 방구석여행자

이런 말 하기 뭣하지만, 나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들으면 “쟤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한 해 한 해 늙어 가나보다. 해가 지날수록 자연과 관련된 여행지들이 너무 좋다. 그래서 그런지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에 해외 여행지를 찾을 때도 자연과 관련된 여행지들을 찾곤 했었고, 그런 여행지들을 찾아서 가고 싶어 했었다. 그리고 아이 때문에 발이 묶인 지금도 아이 때문이라도 자연에서 뛰놀 수 있는 여행지를 찾곤 하는데,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여행지가 근처에 있어 다녀왔다. 바로 무릉도원 수목원이다.


부천 무릉도원 수목원은 부천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 무릉도원 수목원 크게 이렇게 3가지가 패키지로 같이 시설이 있어 입장권을 이렇게 세 군데 다 보는 걸로 입장권을 구매했다. 36개월 미만의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가족관계 증명서 같은 증거자료가 있으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우리 같은 경우는 이 같은 사실을 몰랐어서 어쩔 수 없이 아이 입장료도 내고 관람을 했다. 아이가 요즘 공룡에 관심이 많아서 무릉도원 수목원도 수목원이었지만, 자연생태박물관에 공룡이 있다는 정보를 조사하고 같이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갔던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우리는 무릉도원 수목원을 중점적으로 다녀왔었다. 자연생태박물관은 갔는데 초등학생 아이들이 체험학습 온 듯 많았었고, 제대로 된 관람이 힘들 정도로 정신이 너무 없었다. 아이도 공룡을 막상 보니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더 수목원에 집중할 수 있던 이유였다.


확실히 우리 아들 녀석은 실내에서 무언가 체험을 한다기보다는 바깥에서 뛰어놀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자연생태박물관보다 무릉도원 수목원을 더 뛰어다녔다. 무릉도원 수목원 처음 가봤는데 조경도 그렇고 ‘집과 가까운 곳에 이렇게 잘 조성된 수목원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나도 감탄하면서 아이와 함께 걸었다. 도시에서 많이 볼 수 없는 꽃과 나무들을 살펴볼 수 있었고, 수목원 들어가는 입구에 인공폭포도 있어 분수나 물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가 인공 폭포를 보더니 너무나 좋아했었다. 집 근처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풀, 나무, 꽃 등이 있었고, 적당히 넓어서 좋았다. 또 수목원 끝 쪽에는 분수가 있었는데 분수 좋아하는 아들 녀석 그쪽으로 뛰어가더니 한동안 분수에서만 넋 놓고 시간을 보냈다. 이제 그만 가자고 아무리 소리쳐도 미동도 없던 아들 녀석을 결국 강제로 연행할 수밖에 없었다. 수목원 옆길에는 무 장애 나눔 숲길이 있었는데 아이가 성큼성큼 나무 계단을 올라 함께 걷고 왔었다.


확실히 집 근처에 이렇게 좋은 수목원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진짜 이름의 뜻처럼 속세를 떠난 이상향, 낙원이라는 말답게 아무 생각 없이 아이와 뛰어놀 수 있었다. 2012년에 생겼다던데 그동안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몰랐었나 보다. 이런 좋은 곳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아이도 즐겁게 뛰놀았고, 좋아하는 거 보니 장소 선택을 잘한 것 같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공기 좋고, 꽃, 나무, 풀도 많고 집도 가까우니까 다음에 몇 번 더 가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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