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수업 같은 경우는 작년 12월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러나 아직 보완해야 될 점이 조금 있어 그 부분들에 대해서 피드백을 해주셨다.
첫 번째로 모양 구분과 색깔 구분이 명확지 않은 것 같다고 하셨다. 꼭지 퍼즐을 맞출 때 조각 맞추는 걸 보면 모양은 구분할 줄 아는 것 같고, 색깔 구분도 그동안 봤을 때 빨강, 초록, 파랑 3개의 색에 대해선 확실히 구분하는 것 같았는데 아직 초록색과 파란색이 헷갈리는 것 같다고 하셨다. 우리 아이는 항상 뭔가를 선택할 때 주의 깊게 보면 초록색을 가장 좋아했고, 초록색 물건을 집어 드는 모습을 종종 보여 초록색은 확실히 안다고 자신했었다. 어린이집에서도 아이들에게 갖고 싶은 물건을 선택하라고 할 때 선생님들이 우리 아들 녀석은 초록색을 좋아하는 아이라고 하여 초록색 관련된 것에 대해서는 우리 아들 녀석에게 우선권을 주기도 하셨었다. 그럴 정도로 초록색에 있어선 진심인 편이라 파란색과 초록색을 헷갈려하는 것 같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조금 의아했었다. 아마 그때 당시에 우리 아들 녀석의 컨디션이 잠깐 안 좋았던 건 아닐까?
드디어 종이 퍼즐의 세계에 입문한 아들 녀석. 종이 퍼즐은 첫 시간이라 가장 기초단계인 4조각부터 시작하셨다. 그래도 비교적 잘했다고 하신 게 4조각 중 2조각은 선생님이 먼저 맞추셨고, 2조각을 맞춰보라고 했는데 2조각을 맞췄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처음에는 낯설고, 오랜 시간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에 단계별로 4조각, 5조각 이런 식으로 개수를 늘려가곤 한다고 들었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래도 처음인데 2조각이라도 맞췄다는 게 어디인가 싶었다. 종이 퍼즐은 처음이었는데 2조각이나 맞췄다는 이야기에 너무 기특하고 대견했다. 엄마란 이런 걸까. 아들 녀석이 처음에 못했던 걸 해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덩달아 성취감이 느껴지는 듯한 이 느낌. 종이 퍼즐을 더 연습시키기 위해 아이 퍼즐 단계별로 되어 있는 걸 세트로 샀다. 요즘 부쩍 동물에 관심이 많으니까 동물로 샀다. 꼭지 퍼즐도 반복적인 연습과 노력 끝에 잘 맞추게 되었으니 종이 퍼즐도 머지않아 집에서 자꾸 연습을 시켜주면 잘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샀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 듯하다. 같이 다양한 동물의 퍼즐 조각을 맞춰보자고 해도 미동이 없는 아들 녀석.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해야 될 것 같아 기다리고 있다.
선긋기는 선에 힘이 좀 생기고 뚜렷해졌지만, 그래도 아직 낙서 형태가 많아 연습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하셨다. 아직 강단 있는 직선은 나오지 않는 듯하다. 손에 힘이 생겨야 연필이나 색연필을 잡을 것이고, 선도 그을 수 있을 텐데. 그래도 요즘 손으로 물건을 잡는 힘이 제법 생긴 듯하다. 몇 가지 물건에 대해 꽤나 잘 집는다. 지난번에 조용하길래 뭐 하고 있나 해서 봤더니 색연필 하나 들고, 벽에다 끄적이기를 하던 녀석. 놀라웠던 것은 그 끄적이기 중에서 직선을 봤다는 것이었다. 그새 힘이 생긴 걸까? 정말 하루하루가 다르다.
그동안 해주지 못했던 만큼 해줄 게 많은 요즘이다. 수업에서 피드백의 내용이 많을수록 부모로서의 나 자신에 대해 자책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수업 피드백 내용으로 아이와 꾸준히 연습을 하고 아이의 좋아지는 부분들도 생기기 시작하면서 '내 아이만 너무 느린 것 같은데, 우리 아이는 과연 언제쯤 시작할까?'하고 조급했던 내 마음도 조금씩 믿고 기다리려 하고 있다. 혹시 또 아는가. 믿고 기다리면서 착실히 연습을 하면, 어느 날 갑자기 말문이 트여버릴지. 처음 한 번이 어렵지, 한번 트이면 두 번 세 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됐으면 싶다. 그때까지 다른 생각 안 하고 수업 열심히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