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감각 통합 수업과 언어 수업이 함께 있는 날이었다. 솔직히 감각 통합 수업은 걱정이 별로 안 됐다. 이제껏 수업 참여도가 높고, 너무나 잘 뛰어놀고 있기 때문에 내가 걱정하는 건 하나, 바로 언어 수업이었다. 언어 수업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언어 수업은 감각 통합 수업이나 인지 수업인 다른 두 가지 수업에 비해 왜 이렇게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까? 아직은 말할 준비가 되지 않은 아들 녀석인 건가.
감각 통합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의 피드백이 있었다. 수업에서 미끄럼틀을 탔는데 미끄럼틀 탈 때 느껴지는 속도감이 아직은 무서운 듯했다. 선생님과 탈 때도 속도가 무서운지 두 발로 자꾸 제어를 한다고 하셨다. 집에 있는 미끄럼틀을 탈 때도 발로 자꾸 제어를 하는 아들 녀석. 아니면 엎드려서 미끄럼틀을 타기 일쑤였다. 자꾸 발로 제어하지 않도록 연습은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잘 되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집에서도 잘 탈 수 있도록 연습을 해 달라고 독려하셨다. 집에서 미끄럼틀 타기 연습을 할 때 "무서운 거 아니야"라고 계속 이야기는 해주고 있는데 아직은 마음에 와닿지 않는 모양이다. 어쩌겠는가. 어른도 트라우마 같은 걸 이겨내기 위해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법인데 아이라고 금방 트라우마를 극복해내기 힘들 것인데 마음이 열릴 때까지, 본인이 느낄 때까지 기다려주는 수밖에. 또한 선생님이 동네 주변을 걸어서 산책하고, 놀이터라도 자꾸 뛰어다니게 하라고 하셨다. 점프도 아직 되지 않아 점프 연습도 자꾸 해주라고 하셨다. 감각 통합 수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점프가 돼야 한다고 하셔서 점프 연습을 하기 위해 트램펄린을 사서 손잡고 같이 뛰고 연습을 해주었는데 아직은 많이 무서워하는 것 같다. "무서운 거 아니야, 괜찮은 거야"라고 계속 말은 해주고 있는데 아이의 마음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아이의 마음이 열리기 위해선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듯 보인다. 아무래도 연습만이 살 길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아들 녀석이 요즘 배가 나와서 그런 건지 배를 내밀고, 무릎에 무리가 가게 서 있으려고 하는 점이 수업 시간에 보인다고 하셨다. 이를 고쳐주기 위해 허벅지 안쪽의 사타구니 있는 쪽을 자꾸 눌러주면, 조금은 교정이 될 거라고 하셨다. 가끔 걸을 때 걸음걸이가 발로 차듯이 걸을 때가 종종 있었다. 선생님께 그 점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아마 무릎에 무리가 가게 서있어서 다리가 저려서 그런 것 같다고 하셨다. 아마 다리를 발로 차는 것도 발이 저리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하셨다. 몇 가지 주의할 점만 보완하면 될 것 같았다.
이어지는 언어 수업이었다. 언어 수업 교실로 데려다주었는데 역시나 엄마와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서럽게 우는 아들 남편을 동원하여 언어 수업할 수 있도록 분리시켰다. 아니나 다를까, 수업 내내 우는 아들. 울음이 그치기를 기다렸는데, 기다리는 몇 분이 몇만 분인 것 같았다. 울음이 그치기를 기다리며, 저렇게 힘들어하는데 그냥 오늘 수업은 하지 말까를 계속 고민을 했었다. 그런 와중에 결국 선생님이 KO하시고, 나를 부르셨다. 내가 들어가니 기다렸다는 듯이 울음을 그친 아들 녀석. 그래도 엄마가 있으면 수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선생님께 오늘만 제가 같이 수업을 진행해도 되겠느냐고 여쭤보았다. 선생님도 흔쾌히 오케이 하셨고, 수업을 하기 위해 아들 녀석을 안은 채로 의자에 앉았는데 그만 또다시 울음이 터져버린 아들 녀석. 오늘은 왠지 안될 것 같아 수업을 중단했다. 오늘 선생님과 마지막 수업이었는데 선생님을 이렇게 보내버리는 아들 녀석. 선생님께서 아들 녀석이 걱정이 되셨는지, 마지막까지 피드백을 주셨다. 우선 이해와 인지력이 늘어야 언어가 빨리 늘어나는데 아직 그만큼의 이해와 인지력이 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더더욱 인지 수업을 중단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 수업을 위해서 인지 수업과 감각통합 수업을 지금처럼 같이 해준다면 확실히 빨리 좋아질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또한 원하는 물건을 포인팅 하는 것, 원하는 물건을 본인이 가져올 수 있도록 심부름하는 것을 자주자주 해주라고 하셨다. 또한 2가지 물건 중에 어떤 걸 더 원하는지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주라고 하셨다. '자신이 선택하면, 할 수 있는 거구나'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선생님이 보시기에 우리 아들 녀석 말을 빨리 할 수 있을지 여쭤보았다.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고, 발성도 조금씩 나오고 있기 때문에 금방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그냥 해주신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말을 듣고 힘을 얻었다. 또한 엄마와 애착 형성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엄마가 집에서 많이 노력을 해줘야 된다라고도 하셨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내가 아들 녀석에게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아들 녀석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감각 통합 수업과 언어 수업이 함께 있는 날에는 늘 긴장을 하게 된다. 감각 통합 수업은 솔직히 걱정이 되지 않았다. 걱정되는 건 바로 언어 수업. 이번 선생님이 사정이 생기셔서 그만두시고, 새로운 선생님이 하시면서 스케줄도 대대적으로 바뀔 거라고 하셨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 아들 녀석이 새로운 선생님과는 잘 적응해서 할 수 있을까. 빠른 언어 수업 적응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