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여행 걱정, 키즈 펜션으로 날려 보내기

강화도 아기곰 키즈 펜션 다녀오다

by 방구석여행자

빠르게 다가오는 여름으로 인해 야외활동이 힘들어지고 있는 요즘 아이와 연휴를 어떻게 보내면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키즈 펜션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너무 늦게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어 웬만한 키즈 펜션은 예약이 다 마감되었고, '아이와 연휴를 집에서 보내야 되는 건가'포기하고 있었을 때 남편이 한줄기 희망을 찾아주었다.


"여기 아직 자리 있는데?" 거기가 바로 강화도에 있는 아기곰 키즈 펜션이었다.


그래도 필요한 순간에는 역시 남편이 해결사였다. 비록 내가 가고 싶었던 일정인 2박 3일 일정은 아니었지만, 1박 2일이라도 예약할 수 있었던 게 어디인가 하는 감사한 마음이었다.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하다해서 예약하려는데 결제하려는 순간 순식간에 예약불가라고 바뀌어서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물어보려고 펜션에 직접 전화를 했었다. 다행히 아직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시면서 전화예약으로 하게 되면 더 할인이 된다 하여 바로 전화예약으로 진행을 했다. 오히려 전화를 했던 게 이득이었다. 연휴라 천정부지로 치솟은 숙박비가 부담이었는데 그래도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첫 키즈 펜션으로의 여행을 앞두고 설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행을 며칠 앞두고 아이가 기침과 콧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이와의 여행은 참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우리 갈 수 있는 걸까?


여행을 가기 전, 병원을 다녀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인후염이라고 하셨다. 인후염이라서 열이 날 수도 있다고 하셔서 걱정이 됐었다. 결과적으로는 대견하게도 아이의 열은 나지 않았다. 아마 아이도 여행이 가고 싶었던 것 같았다. 기침만 조금 나와 우리는 무사히 예약했던 키즈 펜션을 갈 수 있었다. 다만 아이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별도의 다른 여행 계획은 세우지 않고, 펜션만 다녀왔다. 다른 곳은 나중에 아이의 컨디션이 좋을 때, 아이가 더 크면 그때 다녀도 늦지 않을 테니깐 말이다.


바리바리 펜션에서 먹을 것들을 동네 마트에서 사고, 출발을 했다. 펜션을 갈 때는 차가 좀 막혔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펜션에 도착했을 때 날씨도 비가 올 것 같이 흐릿했다. 펜션에는 더운 여름을 맞아 야외수영장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물을 좋아하는 아이는 한참을 수영장을 바라보았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와서 놀자고 아이를 겨우 달랜 후 입실한 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수영장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아이에게 물이 너무 차가웠는지 아이는 발에 물을 잠깐 적셨을 때 소스라치게 놀랬고 결국 수영장은 들어가지 못하고 실내 월풀스파에서의 물놀이에 만족해야 했다. 어차피 감기 기운이 있어서 수영장에서 놀기 좀 그랬었는데 아이가 알아서 들어가지 않은 덕분에 한시름 덜었었다. 그리고 키즈 펜션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아마 실내 놀이터가 아닐까 싶었다. 처음에는 물론 낯선 환경 덕에 구비되어 있는 각종 장난감을 잘 갖고 놀지 않았고, 미끄럼틀 위에도 올라가려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자 심심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놀았다. 아이들에게는 역시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펜션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바비큐. 삼겹살, 목살, 버섯, 파프리카를 구워 바비큐 존인 텐트에서 구워 먹었다. 바비큐를 먹겠다고 20분 전에 펜션 관리실에 이야기를 하면 숯불을 피워주신다. 지글지글 숯불에 구워 먹는 고기 맛은 꿀맛이었다. 고기까지 맛있게 먹고, 가볍게 펜션 앞의 저수지를 거닐었다. 물을 좋아하는 우리 아들 녀석은 몇 십분 동안 물 멍 중이었다. 아들이 말문이 트이면 나중에 묻고 싶다. 물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키즈 펜션의 좋은 점이 여기서도 빛을 발했다. 방으로 들어왔는데도 심심하지 않고, 놀잇감이 있었던 것. 한참을 미끄럼틀을 타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집에 돌아가려 하니 샘날 정도로 날씨가 너무 좋았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왜 이렇게 날씨가 좋아지는 거야. 더 있고 싶게. 우리 가족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지막 물 멍 타임을 가진 후 집으로 출발했다. 그렇게 아이와의 첫 키즈 펜션 여행이 끝이 났다.


나는 이번에 처음 키즈 펜션을 간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키즈 펜션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남편에게도 물으니 남편도 연휴로 인해 적용되었던 사악했던 숙박 가격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만족했다고 이야기했다. 방도 깨끗했고, 놀이시설도 있었고, 월풀스파와 이용하지 못했던 야외 수영장, 아이가 좋아했던 축구 잔디장까지. 아이와 여행하기에 최적의 공간이었어서 1박만 있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남편과 다음 기회에 아이를 또 데리고 오자고 이야기하며 이번의 아쉬움을 달랬다. 아이가 아니었다면, 이런 곳을 우리가 와볼 수 있었을까? 아이가 없었다면 상상도 못 했을 이 여행지에 아이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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