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수업을 하는 날이었다.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께서 피드백을 해주셨다. 연필을 잡는 손의 힘이 조금 생겼고, 낙서하는 걸 봤을 때 직선이 조금씩 보인다고 하셨다. 사람은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면, 또 다른 목표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는 아기에게도 적용이 되었다. 직선 긋기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 선생님이 선을 그었을 때 그 직선을 따라 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나 이 활동은 아직 안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집에서 엄마 따라 선 긋기와 같은 활동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블록 쌓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쉴 틈 없이 컵 쌓기를 할 줄 알아야 된다고 하셨다. 안 그래도 집에 컵 쌓기 활동을 위해 컵 쌓기 장난감을 사놓고 활동을 같이 해보자고 했는데 도무지 관심이 없었다. 선생님께 이를 말씀드렸더니 인지 수업 시간에는 컵 쌓기를 곧 잘한다고 하시면서 다음 수업 시간에 컵 쌓기 하는 동영상을 찍어서 보여주신다고 하셨다. 꼭지 퍼즐을 마스터한 후 종이 퍼즐 조각 맞추기를 시작했는데 종이 퍼즐 맞추기는 아직 관심이 없는 아들 녀석이다. 우리 아들 녀석은 새로운 활동에 대한 시작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일단은 4조각 퍼즐 맞추기에서 2조각을 선생님께서 먼저 맞추어 놓고, 2조각만 맞추도록 독려하겠다고 하셨는데 쉽지 않은 듯했다. 아무래도 새로운 활동이기에 익숙해질 때까지 몇 번은 고생 좀 해야 할 듯했다. 집에서도 이러한 활동에 빨리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연습만이 살길이니까 말이다.
새로 오신 선생님과 첫 만남 뒤 두 번째 언어 수업 시간이었다. 아이의 컨디션이 어떨까 떨렸다. 마치 시험대에 오른 기분이랄까. 아이들은 보통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고 들었다. 그래서인걸까. 인지 수업과 언어 수업을 연달아서 진행해서 그랬는지 역시 언어 수업을 진행할 때 10분 정도 울고 시작했다. 인지 수업을 열심히 해서 집중력이 떨어졌나 보다. 그래도 10분이면 많이 양호했다. 선생님과 첫 만남 때 울지 않고 수업을 잘 참여했다고 했어서 선생님 바뀌고 나서 언어 수업을 이제 잘 참여하겠구나 약간 기대를 했었는데 아니었나 보다. 치료 선생님께서 수업을 하면서 말을 하고 싶은지 자꾸 선생님의 입 모양을 봤다고 하셨다. 나도 집에서 말할 때 아이가 내 입 모양을 본다는 게 느껴졌었는데. 그래서 그때마다 "엄마"소리를 빨리 듣고 싶은 마음에 "엄마"라고 입 모양을 크게 하여 외치곤 했었다. 선생님께서 우리가 하는 말에 관심을 갖고 입 모양을 보려고 할 때 말을 자꾸 들려줘야 말을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질 거라고 하셨다. 간혹 육아 정보서에 보면 수다쟁이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봤다. 그 이후로 수다쟁이 엄마가 되기 위해 무슨 말이든 해주고 있는데 현타가 오면서 이게 맞는 건지 싶을 때가 많이 있다. 선생님께서 아이가 물을 마시고 싶을 때, "더 줄까?", "더?" 이런 말을 자꾸 반복해주면 좋다고 하셨다. 또한 하고 있는 행위에 대해 그 행동에 대해 말로 표현해주는 것도 좋다고 하셨다. 예를 들면, 그네를 밀어주는 경우에는 "밀다"라는 표현을 자꾸 이야기해주고, 쉬가 나오고 있을 때는 "쉬가 나오네?"라고 표현해주는 것이 말문이 트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팁을 주시며 수업을 마무리하셨다.
물을 줄 때 원래 "물 줄까?", "더?" 이런 말을 아이에게 많이 해주곤 했었다. 그러나 아이의 피드백이 돌아오지 않자 말을 했다, 안 했다 했었다. 아마 우리 아이가 아직 말문이 트이지 못했던 건 이런 엄마의 꾸준하지 못함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생각해보니 인지 수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동전 넣기, 퍼즐 맞추기 등의 활동은 열심히 반복해서 연습을 했었다. 잠시 잊고 있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꾸준히 반복해서 하다 보면,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그랬다. 잠시 꾸준하지 못했던 엄마를 반성하며 앞으로는 열심히 노력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