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통합 수업, 원장 선생님 진료가 있었던 날

by 방구석여행자

경험을 통해 터득한 비탈길 활동

감각 통합 수업 시간이었다. 오늘 수업에서는 비탈길 오르기 활동을 진행하셨다고 들었다. 원래는 비탈길 오르는 활동을 하려고 하면 선생님께 안아 달라고 팔을 벌리거나 잘 안 하려고 했다고 들었다. 지난번에 동네에 있는 놀이터에 데려갔던 적이 있었는데 갑자기 아이가 비탈길을 서슴없이 올라가는 것이었다. '위험하진 않을까?, 다치진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엄마의 마음과는 달리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올라가고 내려왔던 아들내미. 이때부터였던 것 같았다. 수업 시간에 비탈길 오르는 활동을 잘한다고 했던 것이. 선생님께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씀드렸더니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경험을 많이 해주면, 금방 좋아질 거라고 격려를 해주셨다.

트라우마로 자리 잡은 미끄럼틀

미끄럼틀은 아직도 겁이 나는 것 같았다. 똑바로 앉아서 타긴 하는데 자꾸 내려올 때 두 발에 제동을 걸면서 타고 있다. "무섭지 않아", "발을 떼면 더 재미있게 탈 수 있어"라고 계속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 예전에 놀이터에서 큰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서 부딪혔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자리 잡은 것일까? 엄마 입장에서 봤을 때 괜찮다고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들 녀석 입장에서는 트라우마가 됐던 것 같다. 그때부터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올 때 발로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던 것 같다. 너에게는 많이 아팠던 기억이었구나. 역시 아이를 다 안다고 하지만, 아이의 마음속을 들어가 본 게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안다고 판단하면 안 되는 것 같다.

그네 타며 자세 교정 하기

그네를 탈 때 이제 손잡이를 조금씩 잡으며 균형을 잡고 타려고 하기 시작했다. 그네를 타면서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한 손으로는 팔을 뻗어 멀리 있는 장난감을 잡으려고 했었다. 그네를 요즘 너무 좋아하는 아들 녀석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그네부터 찾고, 그네를 태워주면 30분은 기본이다.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선생님께서 많이 놀라시며 앞으로도 그네를 타면서 자세를 잡는 연습을 많이 해주라고 하셨다.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지 않아서 그랬는지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았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른 지시 사항에 대한 활동은 많이 못하셨다고. 다음 수업 시간에는 자세도 더 균형을 잡을 수 있게 교정을 해주시고, 지시 사항에 대해 좀 더 연습을 진행을 하겠다고 하셨다.


원장 선생님과의 진료

원장 선생님과의 진료가 예약되어 있는 날이었다. 항상 원장 선생님 진료실을 들어가려고 할 때는 안아 달라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천천히 내 손을 잡고 진료실을 걸어 들어갔다. 이 부분만 해도 1차로 놀랐었는데, 진료실을 들어가서도 울면서 진료실을 나가겠다고 떼쓰고, 진료실 문을 쿵쿵 차고 그랬던 아들 녀석이 이번에는 내 무릎에 얌전히 앉아 선생님의 말을 들어 2차로 놀라웠다. 선생님께서 인지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다. 더 좋아지기 위해 아이가 하는 행동에 반응을 잘해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아이가 요즘 블록 쌓기에 재미를 보인다고 말씀드렸더니 예를 들어 블록을 잘 쌓았다고 하면, "우와" 하고 박수를 치며 호응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육아 정보서 책에서도 봤던 내용이었다. 가끔 아이가 하는 행동에 반응을 해주는 걸 잊어버릴 때가 있었는데, 원장 선생님의 말씀과 육아 정보서의 내용을 생각하며 잘 호응해줘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원장 선생님께서 발달 재평가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수업 시간에 잘했던 활동들을 집에서도 잘할 줄 알아야 하고, 집에서 잘했던 활동들에 대해 수업 시간에 잘할 수 있어야 발달 재평가 검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하셨다. 심판대에 오른 아들 녀석과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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