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수업 STOP? GO?

by 방구석여행자

언어 수업은 인지 수업이 끝나고 진행된다. 그런데 눈치가 빠른 녀석이 인지 수업 시작할 때는 안 울더니, 인지 수업이 끝난 후 언어 수업을 위해 언어 수업 교실로 향하니 그때부터 울기 시작했다. 수업이 시작됨과 동시에 시작된 울음은 오늘따라 도무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교실 문 너머로 들리는 아이의 울음소리는 '수업을 중단하고 데리고 나와야 할까, 언어 수업을 당분간 중단해야 될까?' 하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했다. 그런데 언어 수업은 엄청난 대기자로 인해 한번 중단하면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었다, 또한 아이가 싫다고 자꾸 경험을 못하게 하고, 중단하는 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았다.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어쩌겠는가. 알아들을 리 없겠지만, 네가 올라야 할 산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결국 너무 많이 울어서 오늘 수업에서는 선생님도 감당이 안되셨는지 선생님의 호출이 있었다. 할머니를 보자마자 할머니 품에 와락 안겼다는 아들 녀석. 할머니와 함께 수업을 했는데도 진정이 되지 않았던 아들 녀석이었다. 집에서 들려주었던 익숙한 동요들을 몇 개 들려주니 그나마 울음을 그쳤었다고. 수업 시간을 15분 정도 남기고 조금 안정이 되었는지 그때부터 선생님과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들었다.


아이가 요즘 베란다를 나가는 걸 좋아한다. 베란다 문을 열어 놓으면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와서 신발을 벗자마자 손도 씻지 않고 바로 베란다로 달려가서 바깥을 쳐다본다. 베란다에 가더라도 아무데서나 바깥을 보는 것이 아니다. 본인만의 전용 자리가 있다. 꼭 그 전용 자리에 서서 바깥을 쳐다본다. 참 신기하다. 밖에서 실컷 놀다가 들어온 건데도 금방 또 더 놀고 싶은 건지, 돌아서면 나가고 싶은 모양이다. 시도 때도 없이 베란다 문을 나가는 걸 보면.

선생님께서 아들 녀석이 베란다에 나가는 걸 좋아한다고 하니 베란다 문을 닫고 있어 보라고 하셨다. 베란다 문이 닫혀있을 때 아이의 반응이 어떤지 한번 확인해보라고 하셨다. 베란다 문을 열어 달라고 손짓을 하는지를 확인해보라고 하셨다. 가끔 베란다 문을 닫아 놓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아이가 나가고 싶을 때면 내 손을 붙잡고, 베란다 문으로 나를 끌고 가 문에 손짓을 하곤 했었다. 빨리 열어 달라고. 그때 베란다 문을 열어주고 나서 베란다에 나가서 무얼 보고 있는지 아이를 관찰해보라고 하셨다.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나무도 있고, 차도 있고, 차가 빵빵 지나가네?" 이런 언어 자극을 주면 좋다고 하셨다. 이미 해주고 있는 것들이었다. 다만 내가 이렇게 말했을 때 아이가 반응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이렇게 해주는 게 맞는 건지, 아이가 내가 주는 언어 자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 계속해주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 고민하고 있었는데 더 열심히 하라고 다시금 선생님께서 상기시켜주신 것 같았다.


앞으로 엄마 고민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너에게 언어 자극을 줄게, 우리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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