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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여행자 Jun 20. 2022

짧고 굵게, 보스턴에서의 여행

보스턴을 가게 된 계기

혹자는 말했다. 뉴욕을 여행할 때 뉴욕만 여행하면 지겨움을 느낄 수 있다고. 뉴욕을 여행할 때 다른 근교 도시를 함께 여행하는 일정을 추가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했었다. 그래서 친구와 뉴욕을 여행하기 전에 고민을 했었다. 뉴욕 주변에 1박 2일 정도 가볍게 여행을 다녀 올 도시가 없을까.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 와 보스턴을 두고 고민을 했었다. 우리가 최종 선택한 도시는 보스턴이었다.




보스턴에서의 짧지만 강렬했던 여행 일정

뉴욕에서 4시간 반 정도를 메가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갔지만, 길이 점점 막히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졸음이 쏟아졌다. 보스턴에 도착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이름만 간간히 들어봤고 실물로는 처음 봤던 도시, 비가 왔어도 아이처럼 모든 게 신기하고 좋았다. 마트에서 비닐우비 하나 사서 뒤집어쓰고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뉴버리 스트리트 곳곳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즐겼다. 보스턴에서의 하루가 어영부영 끝이 났다. 보스턴에서의 일정은 1박 2일이라 부족했고, 보고 싶은 게 많았던 우리에겐 짧았다. 눈뜨자마자 서둘러서 준비하고 벌써 찾아온 마지막에 바쁘게 움직였다. 아침 일찍 서둘러 교육의 도시라 불리는 보스턴의 유명한 대학교인 하버드대학교를 찾았다. 잠시나마 하버드대학교의 캠퍼스를 구경하면서 친구와 "이런 멋진 캠퍼스에서 공부를 한다면 얼마나 잘될까?, 나도 이런 곳에서 공부를 했었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과연 잘했을까는 확실하진 않지만. 하버드대학교에는 유명한 상징물인 존 하버드 동상이 있는데, 이 하버드 동상의 발끝을 만지면 자식이  후에 하버드대학교에 온다는 속설이 있었다. 처음에는 발끝이 닿지 않아 '내가 너무 키가 작아서 그런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 봤더니 잘못 만졌던 것이었다. 어쩐지 맞는 쪽으로 다시 발끝을 만지려고 하니 너도나도 만졌는지 동상의 발끝이 다 닳아있었다. 속설을 모두가 믿는 건 아니겠지만, 재밌으니까 다 따르는 것이겠지? 발끝이 닳아있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었다. 하버드대학교를 지나 미국 역사의 산증인과도 같은 프리덤 트레일을 가볍게 걸었다. 걸으면서 특히나 기억에 남았던 건 역사시간에 보스턴 학살사건에 대해 배웠었는데 그 희생자들을 기리는 유적지를 내가 걷고 있었다는 것. 바닥에 있어서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었다. 잠시지만, 보스턴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프리덤 트레일을 걸으면서 새빨간 트롤리를 보았다. 빨간색의 고풍스러운 트롤리는 멋스러운 역사 도시 보스턴과 잘 어울렸다. 뉴욕의 2층 빨간 버스만큼이나 타보고 싶었지만, 역시나 시간이 아쉬웠다. 보스턴에서의 마지막은 퀸시마켓을 구경하면서 맛있는 끼니를 때웠다. 그리고 우리의 보스턴에서의 짧은 일정이 막을 내렸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갔다.



보스턴 여행 그 후

보스턴. 여행을 계획할 때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인하여 진짜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을 몇 번의 고심 끝에 선별하여 다녀올 수밖에 없었다. 또 짧은 일정이었던 만큼 못 가본 곳, 못해본 게 많아 더욱더 아쉬움이 남아있는 곳이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보고, 가고 싶은 곳을 다 가봤다고 해도 또 해보고 싶은 것이 생길 것이고, 가고 싶은 곳이 생길 것이다.

또한 내가 보스턴 여행을 다녀온 뒤로 나는 야구의 광팬이 되었는데, 보스턴은 야구로 유명한 도시이며, 홈팀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메이저리그에서 그렇게 유명하다고. 언젠가 보스턴을 다시 갈 기회가 생긴다면,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 경기장인 펜웨이파크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볼 수 있다면 너무나 영광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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